가을에 만나는 김유정 문학 혼⋯연극부터 그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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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만나는 김유정 문학 혼⋯연극부터 그림까지

    김유정문학촌 14일부터 ‘김유정문학축제’ 개최
    소설가 삶 다룬 문학 콘서트, 근대 문인 전시 등
    문화프로덕션 도모, ‘금따는 콩밭’ 연극 무대로
    연극과 식사 연계한 ‘극장식당’ 콘셉트 눈길

    • 입력 2022.10.13 00:01
    • 수정 2022.10.14 00:0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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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김유정문학축제’가 14일부터 김유정문학촌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문학촌 야외마당에 마련된 참여형 전시 ‘유정, 그와 함께’ 모습. (사진=김유정문학촌)
    ‘2022 김유정문학축제’가 14일부터 김유정문학촌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문학촌 야외마당에 마련된 참여형 전시 ‘유정, 그와 함께’ 모습. (사진=김유정문학촌)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에서 그의 문학 혼을 기릴 다양한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김유정문학촌(촌장 이순원)은 14일부터 16일까지 춘천 김유정문학촌 일대에서 ‘2022 김유정문학축제’를 개최한다. 20년 역사의 문학축제로 김유정의 문학 혼을 이어받은 문인과 신인·예비 작가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청소년이 참여하는 김유정백일장, 신인 작가 등용문인 김유정 4대 문학상 시상식 등도 진행된다. 

    소설가의 삶과 창작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문학 콘서트’는 16일 오후 2시 김유정 생가에서 열린다. 지난해 김유정작가상 수상자인 김유담 소설가와 하창수 소설가(김유정문학촌 상주작가)가 함께한다. 등단 과정과 창작 활동의 어려움 등 작가가 되기까지 겪는 고민을 듣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오는 16일까지 문학촌 야외마당에서는 참여형 전시 ‘유정, 그와 함께’가 펼쳐진다. 생소할 수 있는 1930년대 근대 문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신대엽 화가의 작품 ‘김유정의 사람들’ 가운데 김유정 작가와 이상,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 이태준, 김상용, 박팔양, 김환태 등 ‘구인회’ 문인들을 포토존 형태로 제작했다.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은 “문인과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금따는 콩밭’ 포스터.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금따는 콩밭’ 포스터.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김유정 소설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문화프로덕션 도모(이사장 황운기)는 14일부터 내달 6일까지 김유정문학촌 인근 아트팩토리:봄 소극장에서 ‘금따는 콩밭’을 공연한다. 연극은 도모가 지난 4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김유정 프로젝트 ‘100년 후 만나는 실레마을’의 마지막 작품이다. 앞서 음악극 ‘동백꽃’과 ‘소낙비:처우’ 등도 선보였다.

    세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김유정의 단편 소설 ‘금 따는 콩밭’을 재각색했다. 콩밭에서 금이 나온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콩밭을 엎는 영식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 강점기 절박했던 서민의 삶과 인간의 욕구 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일확천금을 꿈꿀 수밖에 없었던 1930년대의 시대상이 각색을 통해 현재에 어떤 질문을 던질지 관심을 끈다. 

    이번 작품 출연진이 모두 춘천 출신 배우로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 등에 출연하고 춘천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양흥주와 민경, 전은주, 지구, 김미아 등이 출연한다. 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하며 배우와 연출로 활약하고 있는 변유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연극 속 이야기를 다이닝 테이블로 연결하는 ‘극장식당’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관람 이후 식사가 이어지는 형식이다. 출연 배우가 함께하고 공연과 관련 있는 요리가 준비되는 등 공연의 여운을 길게 즐기도록 했다. 이번 요리는 20여년간 춘천에서 생선 요리 전문점을 운영한 정명자씨가 메인 셰프로 나선다. 정 셰프는 변유정 연출의 모친이기도 하다. 

    변유정 연출은 “한탕을 노리는 100년 전의 모습과 현시대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작품을 관람하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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