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한국은행 ‘빅스텝’ 단행, 대출자들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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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3% 시대⋯한국은행 ‘빅스텝’ 단행, 대출자들 부담 가중

    한은, 기준금리 0.5%p 올리는 '빅스텝' 단행
    2012년 이후 10년 만에 3%대 기준금리 진입
    차주 1인당 연 이자 부담 32만7000원씩 늘어
    춘천지역 대출 규모↑ 차주 이자 부담 증가

    • 입력 2022.10.12 10:35
    • 수정 2022.10.13 05:1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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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3.0%로 0.50%p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에서 3.0%로 0.50%p 인상했다. 올해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은행 역사상 역대 최초 기록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11월, 올해 1·4·5·7·8월을 거쳐 1년 2개월 새 0.25%p 여섯 차례, 0.50%p 두 차례, 모두 2.50%p 높아졌다. 이 같은 연쇄적 기준금리 인상은 가파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자구책이다. 강원통계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로 2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6%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을 일으켜 주택을 매입한 이른바 ‘영끌족’의 대출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최고 연 7%까지 올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반영 후에는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소득, 청년 등 취약 계층의 금융 부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 경우)는 38만1000가구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37만6000가구) 대비 5000가구 증가했다.

     

    시민들이 대출 금리 현수막이 걸려있는 춘천의 한 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시민들이 대출 금리 현수막이 걸려있는 춘천의 한 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0.50%p 오르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 늘어난다. 이를 대출자 1인당으로 환산하면, 이번 빅스텝으로 인한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평균 32만7000원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음 달에도 추가 빅스텝이 이어진다면, 두 달 사이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13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1인당 이자 부담은 65만5000원씩 늘어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 또는 전세자금 대출 등을 받은 차주들은 빠른 속도로 오르는 금리에 이자 부담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춘천지역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영향으로 주택담보 대출 등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다. 춘천지역 예금은행 여신(대출) 잔액은 올해 7월 말 기준 5조832억원에 달해 전년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또 강원지역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조3176억원으로 올해 7월에만 54억원이 늘어났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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