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분양권 3000만원 하락⋯춘천 아파트값 낙폭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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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분양권 3000만원 하락⋯춘천 아파트값 낙폭 커진다

    춘천 아파트값 0.09% 떨어져, 12주 연속 하락세
    분양권도 거래 실종, 초기 분양가와 비슷한 시세
    금리 인상, 부동산 하락 전망에 매도 의사 늘어나

    • 입력 2022.10.08 00:01
    • 수정 2022.10.11 15:2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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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값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신축 아파트 분양권 매매가격이 3000만원 정도 하락하고, 매도 희망자는 많은데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안 되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떨어져 일주일 전(-0.0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춘천은 0.09% 하락해 속초(-0.09%)와 함께 강원지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강원지역 전반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강릉‧속초에 투자 심리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달 중 속초에서도 아파트 값이 꺾이기 시작하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춘천은 올해 6월 4주차에 매매가 하락 현상이 관찰된 이후 7월 2주차 이후 12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앞서 춘천 부동산 활황기를 이끌던 신축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 부동산 하락장이 본격화된 올해 7~9월 춘천에서 신고된 분양권 거래는 △춘천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 7건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4건 등 15건에 그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모아엘가 그랑데 전용면적 84㎡ 분양권 거래는 거래금액이 4억4000만~4억6000만원대에 형성돼 초기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졌다. 층수의 차이는 있지만 올해 4월 기록한 최고가(4억8874만원)보다 3000만~4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모아엘가 그랑데 일부 매물은 ‘손피(손에 쥐는 프리미엄이란 뜻으로, 양도소득세 등 각종 비용을 매수자가 부담하고 매도자가 손에 쥐는 웃돈을 고정한 거래를 뜻하는 은어)’ 1500만~3000만원선으로 시장에 나왔으나 실제 거래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춘천 학곡지구. (사진=MS투데이 DB)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춘천 학곡지구.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매도자보다 매수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고 당분간 아파트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자 매도자가 늘어나고 매수자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달 3일 기준 강원지역에서 ‘매도자가 많다’는 응답은 56.4%로 과반을 차지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아 매수자에게 유리한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6월 4주차까지는 매수자가 많다는 응답이 더 많았지만, 아파트 하락세가 본격화된 이후 매수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형성됐다. 이 경우 부동산을 매수하려는 사람이 적어 매수자의 가격 협상력이 우위에 있게 된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급매 신축 매물은 기존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 목적의 공격적인 매입 수요는 사라졌고, 실수요자들도 주택 구입 시기를 늦추고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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