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취임 100일] 김진태 강원도지사 "현재 행복한 강원도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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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8기 취임 100일] 김진태 강원도지사 "현재 행복한 강원도 실현"

    12년 만의 도정 교체, 공직사회 일하는 분위기 조성
    강원도 채무 1조원⋯재정·인사 혁신 통한 안정화 시급
    강원특별자치도, 규제 줄여 '현재 행복한 강원 조성'
    도청사 신축 부지, 춘천 내 도민 편의성 최우선 고려

    • 입력 2022.10.10 00:01
    • 수정 2022.10.11 00:10
    • 기자명 박지영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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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이면 강원도가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로 이름을 바꾸고 김진태 도지사가 초대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맡게 된다.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기념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특별자치도로서의 성공적 도약을 위한 준비와 발전 방향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 
    처음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면 안 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으니까 열심히 뛰었다. 넓은 강원도 여기저기를 누비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행정이 쉽지 않다.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섞여 내 마음 같지 않고 오해하거나 서운해하는 분들도 많고 그렇지만 12년 만의 도정 교체로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일하는 분위기로 바꾸고 있다. 세어보니 100일 동안 민생현장에 80번 가고, 주민간담회를 73회 했다. 강원도 18개 시군도 다 돌고 있는데 아직 한곳만 못가 곧 가려고 한다.

    ▶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점과 주요 성과는?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강원FC 전용구장 조성 문제였다. "우리 도시에 해주세요", "우리 지역에 해주세요" 하는데 몸 하나에 붙은 팔이 양쪽으로 찢어지는 것 같이 힘들었다. 반면 가장 큰 성과라면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설치이다. 그동안은 강원특별자치도를 위해 도지사가 대표적으로 고민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국무총리가 고민하게 된 것이다. 법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위원장이 국무총리이고 그 밑의 위원들이 각 부처 장관과 도지사이다. 그러니까 지원위 구성과 동시에 고민거리는 정부 차원으로 승격이 된 것이다. 저는 잘 돌아가는지 눈 부릅뜨고 감독하면 된다.

    ▶ 강도 높은 재정혁신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취임해서 인수인계 장부를 받아보니 강원도의 부채가 1조 원이 넘어 정말 놀랐다. 전임 지사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풀어야 했으니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고, 그 전임 지사는 올림픽 유치하느라고 돈 쓸 일이 많이 있었다. 여기서 또 재정을 계속 써나가면 이제는 감당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축제는 끝났고 청구서가 날아오고 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무 1조원의 금리가 1%면 연이자가 100억원이고 3%면 300억원이다. 매일 1억원 씩 이자만 내는데 종이 아끼고, 전기요금 아끼면 뭐하나 싶어 긴축선언을 했고 빚을 갚겠다고 한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동안 생각했던 것도 많지만 임기 초반에는 재정의 군살을 좀 빼고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 특별자치도를 반석 위에 올려놓으면 큰 틀에서의 소명은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조직 개편 추진 방향은? 
    도청 직원이 일반 공무원만 2500명이고 소방공무원이 4000명을 넘어 7000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일자리를 늘리라니까 해마다 공무원만 늘리는 셈이 돼 10년 전과 비교해 40% 늘었다. 그래서 "내 임기 중에 공무원 증원은 없다"라고 또 선언했다. 선거 도와준 사람도 챙기고 공무원 승진도 많고 해야 하는데 그걸 못 하니까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그래, 빚을 갚아야지'라고 생각하실 것으로 믿는다. 기본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공무원 자리를 늘리고 쓰는 자금은 여러분들의 세금인 만큼 그거 가지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나 이런 곳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민간을 장려하겠다.

    ▶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대 효과
    강원특별자치도가 되면 뭐가 달라지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제 답은 '잘 살게 됩니다'이다. 어떻게 기업이 많이 들어오게 할지 물으신다면 '규제를 없앨 것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각종 규제가 많아 강원도는 기업하고 관계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수도권 사람들은 가끔 왔을 때 관광하기 좋고 깨끗한 공기가 있는 강원도가 유지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우리 입장은 다르다. 강을 오염시키는 것을 하겠다는 게 아니고 최첨단 산업을 육성해 강원도가 더는 미래의 땅이 아니라 현재 행복할 수 있는 강원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강원도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 강원도청사 신축 부지 선정 해법은?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 강원도청은 100년 앞은 내다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50년 앞은 내다보고 해야 한다. 춘천 내에 짓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또 첫 번째 조건은 강원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잘 종합해서 신속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

    ▶ 4년 뒤 강원도의 변화 예상 
    4년 뒤면 강원 특별자치도가 된 이후 한 3년을 거치게 되니까 인구가 지금보다 많이 늘고 지금보다는 확실히 달라져 잘 살 것으로 믿는다.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자신을 위한 정치인에 불과하지만,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진정한 정치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생전 처음 해보는 행정에 약간 서툰 것도 있지만 12년 만의 도정 교체를 이루고, '좀 새롭게 바꿔보자'라는 여러분의 열망에 발맞추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강원도의 방향이나 기조를 펼치는 시기였고 몸풀기도 끝났다. 축구 경기로 치면 90분 경기에서 5분이 지나 큰 득점을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실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뛰어서 많은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많은 성과 내도록 하겠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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