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기요금 줄인상⋯‘춘베리아’는 겨울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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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전기요금 줄인상⋯‘춘베리아’는 겨울이 두렵다

    도시가스 MJ당 2.7원, 전기 ㎾h당 7.4원 올라
    난방 수요 큰 겨울철 앞두고 공공 요금 인상
    도시가스 요금은 전년동월 대비 34% 상승
    연교차 크고 겨울 긴 춘천, 난방 부담 직격탄

    • 입력 2022.10.07 00:01
    • 수정 2022.10.09 01: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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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을 앞두고 도시가스와 전기요금이 한꺼번에 오르자 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연교차가 크고 겨울철 평균 기온이 낮은 춘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난방 수요가 많아 이번 공공요금 인상으로 각 가정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심화될 전망이다.

    춘천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강원도시가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주택 및 난방용 요금은 1MJ(메가줄) 당 21.56원이 적용돼 지난달(18.86원) 대비 14.3%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16.09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도시가스 요금이 MJ당 34% 상승한 셈이다. 

    가구당 평균 사용량인 2000MJ 기준으로 환산하면, 같은 양의 도시가스를 사용했을 때 지난달까지 3만7720원을 낸 춘천지역 가구라면 요금 인상으로 이번 달부터 5400원 오른 4만3120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 같은 시기(3만2180원)와 비교하면 1년 새 가스비 부담이 1만940원(34%) 늘었다. 문제는 날씨가 추워지는 본격적인 동절기가 되면 난방을 위한 도시가스 사용량이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역마다 다르며 춘천 지역은 서울보다 비싸다. 서울 도시가스요금은 이달 1일 인상 후 MJ당 19.69원으로 춘천(21.56원)보다 약 10% 정도 저렴하다. 

    최근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럽의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겨 LNG 시장이 불안해진 여파다. 최근 천연가스 국제가격이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또 환율이 급등하며 수입 단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춘천의 한 건물에 설치된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건물에 설치된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MS투데이 DB)

    특히 춘천은 기온의 연교차가 크며 겨울이 길고 평균기온이 낮아 주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큰 지역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춘천에서 한 달 평균 지출금액이 가장 큰 공공요금으로 ‘가스(난방비)’를 꼽은 응답자가 93.8%로 전국평균(62.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본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사용량 통계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간 춘천지역 건물 3만4639동(연면적 1888만㎡)의 전기‧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1000㎡당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으로 추산했다. 1TOE는 연비 ℓ당 11㎞를 기준으로 서울-부산을 17번 왕복할 수 있는 휘발유량이다.

    춘천지역에서는 건물 연 면적 1000㎡당 전기 6.03TOE, 도시가스 5.41TOE를 사용했다. 춘천은 강원지역 내에서도 원주(전기 5.11TOE, 도시가스 4.49TOE), 강릉(전기 5.35TOE, 도시가스 2.40TOE)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많다. 비슷한 위도의 경기 파주(전기 4.88TOE, 도시가스 3.57TOE), 경기 양주(전기 4.97TOE, 도시가스 3.76TOE)와 비교해도 춘천지역의 에너지 사용량은 높은 수준이다.

    전기요금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라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이달부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기준연료비를 ㎾h당 4.9원 올렸다. 또 모든 소비자 대상 전기요금을 ㎾h당 2.5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h당 전기요금이 총 7.4원 인상돼 월 평균 사용량 307㎾h 기준 2271원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지역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지면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강원통계지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전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 9월 6.5%로 지난 7월(7.6%) 정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한풀 꺾였다. 그러나 9월 기준 강원지역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14.2% 오르는 등 10%를 웃도는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달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다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천연가스의 수입단가 상승 추세에 비해 가스요금은 소폭 인상에 그쳐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수금이 급증했다”며 “미수금이 지나치게 누적되면 동절기 천연가스 도입 대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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