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파괴자’ 열대거세미나방 도내 첫 발견⋯농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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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작물 파괴자’ 열대거세미나방 도내 첫 발견⋯농가 주의

    23일 동해 옥수수 포장서 나타나⋯예년보다 두 달 늦어
    벼·옥수수 등 80여종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비래해충
    춘천서 2019년 발견됐지만, 초기 방제해 피해 최소화

    • 입력 2022.09.29 13:05
    • 수정 2022.09.30 08:14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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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오른쪽)에 의해 피해를 입은 옥수수.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오른쪽)에 의해 피해를 입은 옥수수.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벼, 옥수수, 배추 등의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 ‘열대거세미나방’이 올해 처음 강원도에서 발견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 23일 동해 옥수수 포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예년보다 약 2개월 정도 늦게 발견된 것으로, 8월 말~9월 초에 바람을 타고 온 암컷이 알을 낳아 부화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날아왔기 때문에 춘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의 유충은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 먹고, 열매에 파고 들어가 생육을 방해해 상품성과 수확량에 영향을 끼친다. 옥수수를 비롯해 벼과·배추과·박과·가지과 등 80종 이상의 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2019년 제주도에서 국내 첫 피해가 발생한 이후 전라·경상·충청도를 거쳐 강원도까지 퍼졌다. 신속하게 찾아내서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식량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신북읍에서 벼를 재배하는 홍상교씨는 “곧 추수를 앞둔 상황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발견 소식을 들으니 걱정”이라며 “보관 및 포장한 쌀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기에 자주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농업기술원은 2019년부터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현황을 조사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해와 정선에서 발생 초기에 방제해 피해가 적었고, 춘천도 2019년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을 초기에 발견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고재영 강원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이 지난해보다 약 2개월 늦은 시기에 발견돼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농가에서는 발견 즉시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도농업기술원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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