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반영 안한다’ 대입 제도 개편에 학생 봉사활동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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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활동 반영 안한다’ 대입 제도 개편에 학생 봉사활동 급감

    2024년도 입시부터 개인 봉사활동 실적 제외
    강원지역 청소년 봉사활동 40% 감소
    “중3은 봉사 안 해도 봉사 점수 만점”

    • 입력 2022.09.29 00:01
    • 수정 2022.09.30 06:57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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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14~19세 이하 봉사자 수가 3년 사이 약 40% 급감했다. (사진=춘천시자원봉사센터)
    강원지역 14~19세 이하 봉사자 수가 3년 사이 약 40% 급감했다. (사진=춘천시자원봉사센터)

    “대입 반영도 안되는데 기관에서 봉사활동 해야 하나요?”  

    202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개인 봉사활동 시간이 입시에 미반영됨에 따라 강원지역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14~19세 이하 봉사자 수는 8월 기준 2020년 4만5574명, 2021년 4만7130명, 2022년 2만8522명으로 3년 사이에 약 40% 감소했다.  

    여기에는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 영향이 크다. 교육부는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개인 봉사활동 실적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학교 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봉사 실적은 입시에 반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학생 의무 봉사활동은 60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였다.

    고등학생은 졸업을 위한 의무 봉사활동 시간이 없기 때문에 대학 입시를 위한 봉사활동이 대부분이었다. 이전까지는 대학마다 요구하는 봉사 활동 실적을 채우기 위해 개인 봉사활동을 하는 고등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앞으로는 개인 봉사활동을 하는 고등학생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고등학생 김모(17·후평동)씨는 “공부하기 바쁜 데 개인 봉사활동까지 하는 학생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2년간 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봉사활동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도내 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 포털 1365에 등록한 사람 중 약 25%가 봉사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다”며 “특히 대입 제도 개편 때문에 학생 자원봉사자가 많이 감소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중학생의 의무 봉사활동 시간마저 채우기 어려운 상태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중3 학생들은 중학교 내신성적 산출 시 봉사활동 유무에 관계없이 봉사 점수가 만점 처리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이를 점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올해 중3 학생들의 봉사 점수를 만점 처리하기로 했으며, 내년에 중3이 되는 학생들은 3월에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충식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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