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지역 경기 개선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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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지역 경기 개선은 ‘글쎄’

    한은, 3분기 강원 지역 경기 '소폭 개선' 판단
    거리두기 해제 이후 '빠른 회복' 기대엔 못 미쳐
    여행 감소, 물가 상승에 관광업 생산 감소 전망
    무역 대상국도 경기 악화, 수출 산업에 악재

    • 입력 2022.09.29 00:01
    • 수정 2022.09.30 06:5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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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물가, 환율, 금리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기 개선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 9월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강원지역 경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지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의 정도가 기존의 희망적인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지만,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강원지역 주요 제조업 품목 중 의료기기‧의약품‧알코올 음료‧자동차 부품 등은 생산이 늘었지만, 시멘트‧합금철‧전선 등에서 생산은 위축됐다. 일부 업체의 안전사고, 단가 인상에 따른 레미콘 업계 파업 등으로 시멘트 생산이 줄었다. 수출 물량 감소로 일부 품목은 전반적인 생산이 부진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생산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과 외지인 매입 감소 등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부동산업에서는 생산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피서철 종료로 여행 수요가 줄고 물가 상승으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며 숙박‧음식업 등 관광산업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 출하가 큰 폭으로 줄고 엽근채소의 재배 의향 면적이 감소하며 농산물 공급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인들로 붐비는 춘천 명동 상권. (사진=MS투데이 DB)
    행인들로 붐비는 춘천 명동 상권. (사진=MS투데이 DB)

    수요 측면에서도 전분기 대비 소비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고, 설비‧건설 투자는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줄어드는 등 지역 경제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강원지역 소비는 휴가철을 맞아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아파트 입주에 따른 가구‧가전제품 판매가 늘고, 승용차 구매도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한은은 정부의 취약계층 대상 지원에도 불구하고 금리‧물가 영향으로 향후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대중 수출 규모가 줄고, 환율 급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함께 오르며 수출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3분기에는 전선‧합금철‧시멘트‧의약품‧화장품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이 의료용 미용제품 불법제조 및 판매 관련 긴급 고시 등을 발표하는 등 보툴리눔톡신(보톡스)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도 춘천지역 바이오 산업에는 부정적 요소다. 또 중국 정부가 일부 도시를 봉쇄하면서 지역 화장품 업체들이 현지 업체와의 거래‧협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향후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둔화로 시멘트와 합금철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 정부의 자체 브랜드 지원 및 수입품 규제 등으로 강원지역 화장품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규권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조사부장은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인상하고,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구조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물가 상황으로 인해 소비가 기대만큼 좋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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