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앞둔 민선 8기 강원도정 조직개편안, 심각히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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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자치도 앞둔 민선 8기 강원도정 조직개편안, 심각히 우려돼”

    도, 도의회 의견 수렴 없이 조직개편안 발표
    업무 연관성 낮은 체육과, 보건부서와 통합
    “상생 효과 낼 수 있는 부서 편제 방안 재검토”
    경제 관련국 통폐합, 일자리국 격하 등 지적

    • 입력 2022.09.28 00:00
    • 수정 2022.09.28 10:28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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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웅 강원도의원이 27일 열린 도의회 제313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의회 인터넷방송)
    정재웅 강원도의원이 27일 열린 도의회 제313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의회 인터넷방송)

    강원도의회의 의견 청취와 수렴 없이 강원도정에서 독자적으로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정재웅 강원도의원은 27일 열린 도의회 제3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행정국·특별자치국·보건체육국의 신설과 글로벌통상, 경제 관련국들의 통폐합이 있었고 몇몇 부서의 개편과 명칭변경도 이뤄졌다”며 “과연 강원특별자치도를 준비하고 경영할 조직개편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조직 통폐합 중 보건부서와 복지부서를 나누는 과정에서 업무 연관성이 낮은 체육과가 기계적인 논리로 보건부서와 통합된 점을 지적했다. 또 체육과가 문화체육관광국에서 보건체육국으로 편입되면서 올림픽발전과, 올림픽시설과와의 효율적인 업무 소통이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의 효율을 생각할 때 연관성이 크지 않은 과들을 억지로 조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조직개편의 목적은 부서 간 소통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인데 이러한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명분 없는 조직 통폐합은 내부 직원과 도민에게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보건체육국은 업무 측면에서 상생 효과를 낼 수 있는 부서들로 편제하는 방안이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정 대상을 세분화해 맞춤형 정책지원을 해오던 일자리국이 일자리과로 축소·격하된 점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지방소멸의 위기와 청년 인구 유출 심화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대안을 내놔야 할 때”라며 “공공 노인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따라 도민의 개인 복리와 직결되는 문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김진태 도정을 향해 다양한 노인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절실하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또 국내외적으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관련 4개국을 2개국으로 통폐합한 것에 대해 “4중고 속 도민들을 위한 배려와 구체적 대책이 필요한 시기에 글로벌투자통상국을 없앴다는 것은 도내 기업들의 수출 통상확대를 통한 자생력과 경쟁력 확대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평화지역발전본부의 폐지로 인해 평화 관련 사업들의 향방이 묘연해진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한과 북한에 같은 이름으로 존재하는 지방자치단체로써 그동안 남북 평화를 위한 정책적, 제도적 물꼬를 트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평화 관련 사업들을 막대한 매몰 비용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조정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공정과 상식, 정의에 부합하는지 도민들은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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