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오를까⋯주담대 금리 연 8% 돌파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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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또 오를까⋯주담대 금리 연 8% 돌파 예상도

    美 기준금리 인상, 한국은행에도 영향
    강원지역서도 주담대 금리 7% 턱밑
    소상공인, 4%대 이상 금리 대출 증가
    저금리 수요 노린 스미싱 문자 주의

    • 입력 2022.09.27 00:02
    • 수정 2022.09.28 07: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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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세 차례 연속 단행하자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막 경영 정상화에 나선 소상공인들의 금융 비용 부담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22일 기준금리를 0.75%p 올렸다.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이에 따라 2.25~2.50%이던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미국의 영향으로 한국은행 역시 내달 12일 발표 예정인 기준금리를 0.50%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가계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 4.380∼6.829% 수준으로 7% 턱밑까지 올랐다. 2개월 전인 올해 7월 16일(4.210∼6.123%)과 비교해 상단이 0.706%p, 하단이 0.170%p 뛰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연말 주담대 금리가 8%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본지는 26일 기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를 통해 주택가격 3억원, 대출금액 1억원, 대출 기간 10년, LTV 33.3%, 변동금리, 원리금 분할상환 등을 조건으로 두고 강원지역에서 은행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주담대 상품의 당월 최고금리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인터넷 기반의 카카오뱅크(3.50%), 케이뱅크(4.49%) 등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SC제일은행(5.18%), IBK기업은행(5.24%), KB국민은행(5.31%), 신한은행(5.53%) 등은 연 5%대 금리로 나타났다. 수협은행(6.97%), 하나은행(6.39%), 한국산업은행(6.38%), NH농협은행(6.20%), 우리은행(6.10%) 등은 6%대 금리를 보였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춘천지역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5조832억원 수준으로 전년동월말 대비 2.6% 증가했다. 강원지역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조3176억원이며, 올해 7월 중 54억원이 늘어났다.

     

    시민들이 연 4%대 대출 금리 현수막이 걸려있는 춘천의 한 시중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시민들이 연 4%대 대출 금리 현수막이 걸려있는 춘천의 한 시중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금리 인상 여파는 소상공인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이자율별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중 연 3%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은 대출 비중은 잔액 기준 23.6%였다. 연 3% 미만 금리의 대출 비중은 전년동월 기준 75.9%에 달했으나 그 비중이 1년 새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연 4% 이상 금리의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3.2%에서 20.8%로 확대됐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경영 정상화에 나서기 시작한 소상공인들의 금융 비용 부담이 급속히 커지게 된 셈이다.

    금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스미싱 문자도 고금리 시대의 폐해 중 하나다. 퇴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58)씨는 최근 카카오뱅크를 통해 대출 한도 2억원 이내 연 2~3%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하반기 정부 긴급 정책 자금 안내’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 나와있는 번호로 전화 상담까지 마쳤지만, 며칠 후 주거래 은행을 방문했다가 해당 문자가 스미싱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씨는 “주거래 은행을 통해 받았던 기존 사업자 대출 금리가 연 2%대에서 4%대로 올라 부담스러워 정책 자금을 알아보던 상황이었기에 문자를 받고 깜빡 속을 뻔 했다”며 “금리 0.1%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의 심리를 이용해 속이려 한다는 것이 너무 괘씸하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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