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입 교사 수 역대 최저⋯강원도 교육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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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신입 교사 수 역대 최저⋯강원도 교육계 ‘충격‘

    2023학년도 강원 초등교사 10명 감소한 93명 선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 교육계 비판 성명서 내며 반발
    도교육청 “결원과 공급 분석하고, 현장 고려한 결정”

    • 입력 2022.09.16 00:01
    • 수정 2022.09.26 15:07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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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교육청이 2023학년도 초등학교 교사를 93명 선발한다고 발표하자 지역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100명대였던 강원도교육청의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올해 두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이뤄졌다.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고려해 결정한 인원이라고 하지만, 지역 교육계는 초등 교육 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강원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 공고’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 16명 △초등학교 93명 △특수학교 22명(유치원 4명, 초등 18명)등 총 131명의 교사를 선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각 6명과 10명이 줄었고, 특수학교는 13명이 늘었다. 전체 인원으로 보면 지난해 134명 선발에서 3명 감소했다.

    특히 강원도 초등교사 올해 선발인원(93명)은 2018년(272명)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초등교사 선발인원은 2018년 272명, 2019년 251명, 2020년 164명, 2021년 103명 등으로 지속해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초등교사 선발이 급감하자 예비 교사들과 교육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고가 발표되자 곧바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완성이 중요하다”며 교사 선발 확대를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맞춤형 교육을 위한 기본 조건인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는커녕 교원 수를 줄이는 정부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3일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춘천교육대학교 총학생회,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이 ‘2023년도 초등임용 교육감축안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달 3일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춘천교육대학교 총학생회,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이 ‘2023년도 초등임용 교육감축안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특히 강원지역 교육계에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시군 별로 학생 수 편차가 큰 강원도에서는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춘천교대 학생회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춘천을 비롯해 강릉·원주 등 도내 인구가 많은 도시는 여전히 한 학급 당 학생수가 30명에 가까운 곳이 많고, 농촌 지역의 어느 학교에서는 보건교사가 없어 일반 교사가 보건 업무까지 맡는 사례도 있다“며 “특히 다른 지역과 비교해 사교육 환경이 부족한 강원도는 공교육 여건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도교육청은 교사의 결원과 공급을 분석하고, 현장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교사 선발 규모는 최근 5년간 휴직, 전직, 승진 등의 결원 요인과 임용 대기자, 휴직 후 복직자 등의 공급 요인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사정원 축소하려는 교육부보다 도내 학교 현장의 상황을 더 많이 고려해 결정한 수치고, 교육부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ot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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