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의 시 '힙합'으로 만나다⋯라임의 왕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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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시인의 시 '힙합'으로 만나다⋯라임의 왕 김삿갓

    김삿갓의 시조 힙합, EDM으로 재탄생
    언어 유희, 풍자와 해학 등 재미요소
    17, 18일 춘천인형극장에서 막 올라

    • 입력 2022.09.07 00:00
    • 수정 2022.09.07 13:31
    • 기자명 오현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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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로 한 판 뜨자!”

    조선 시대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의 시조가 ‘힙’하게 변신을 시도한다.

     

    '라임의 왕 김삿갓' 포스터. (사진=(사)문화강대국 제공)
    '라임의 왕 김삿갓' 포스터. (사진=(사)문화강대국 제공)

    ‘라임의 신 김삿갓’ 공연이 오는 17일과 18일 춘천인형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관직을 버리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김삿갓이 춘천에 등장하면서 벌이는 역사적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영립(詠笠)’, ‘죽시(竹詩)’ 등 문학적 가치를 지닌 김삿갓의 시조를 국악과 양악, 힙합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죽시는 한자의 독음을 우리말로 바꿔 절묘한 언어 유희로 세상을 풍자한 김삿갓의 대표 작품이다.

    계급·성별에 따른 차별과 고관의 수탈에 반발하는 등 풍자와 해학으로 사회에 저항했던 그의 정신을 작품에 녹였다.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극 중 악당으로 나오는 현감과 랩 배틀을 펼치는 등 해학적인 요소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물한다.

     

    '라임의 왕 김삿갓' 등장인물. (사진=(사)문화강대국 제공)
    '라임의 왕 김삿갓' 등장인물. (사진=(사)문화강대국 제공)

    올해 공연은 (사)문화강대국의 창단 20주년을 맞아 공연장 규모를 키우고 MZ세대를 타겟팅한 EDM 음악을 새롭게 추가했다.

    전통 마당극 형태였던 초기 공연과 달리 DJ와 비트 메이커가 등장하는 등 젊은 감각의 종합예술 극으로 재탄생했다. 공연은 14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17일 오후 2·7시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최정오 예술감독은 “한자와 한글을 넘나들던 천재 시인 김삿갓의 시조를 젊은 감성으로 재조명했다”며 “역사적 인물로만 인식되던 김삿갓을 친근하게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오현경 인턴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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