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野政, 추석 민심 제대로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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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與野政, 추석 민심 제대로 파악하라

    • 입력 2022.09.07 00:02
    • 수정 2022.11.08 17:26
    • 기자명 엠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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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설치된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70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설치된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70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도 민족의 명절 추석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올 추석을 맞는 국민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이 정을 나눠야 할 추석이지만 정치·경제·사회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태다. 언제 폭풍우로 돌변할지 예측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쉽사리 개선될 것 같지 않아 서민의 얼굴은 어둡다.

    국민에게 정치권만큼 짜증 나게 하는 집단도 없다. 국민의힘의 내홍과 분열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런 정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승리했는지 이해하기 힘든 난맥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두 번이나 이긴 정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를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집권당이 민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다.

    국회 절대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수권을 위한 정당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잘못할 때는 준엄하게 꾸짖어야 하지만 국민과 국가를 위해 협치할 것은 신속하게 협치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된 민생 법안들은 여야 합의를 전제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4%로 바닥을 찍고 약간 반등하는 추세지만 27~33%대의 지지도로는 어림없다. 민생에 올인하기 바란다.

    국민을 강타한 삼중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는 언제 누그러질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한미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수출입 전선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8월 무역수지 적자는 94억7000만 달러로 통계 작성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14년여 만에 5개월 연속 적자인 것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7월 생산과 소비, 투자는 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통계를 작성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째 감소했다. 곳곳에서 월급 빼고 죄다 올랐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영세 자영업자의 형편도 월급 생활자와 다르지 않다. 중앙·지방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정치방역이 아니라 과학방역을 약속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은 각자도생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코로나 확진자들은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다. 올 추석은 코로나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첫 명절이다. 연휴 이후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말로만 과학방역을 외치지 말고 백신·치료제·병상 확보 등 코로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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