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1년 만에 30%↑⋯제주도 빼면 강원 물가 상승률 ‘전국 최고’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채솟값 1년 만에 30%↑⋯제주도 빼면 강원 물가 상승률 ‘전국 최고’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 6.7%
    제주도 빼면 충북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
    구입 잦은 채소류는 전년대비 31% 올라

    • 입력 2022.09.04 00:02
    • 수정 2022.09.05 14:5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제주도에 이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전월과 비교해 소비자물가지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의 물가를 견디고 있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6.7% 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은 1년 새 16.7%, 생활물가지수는 7.4% 각각 올랐다.

    올해 7월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0.3% 하락했다. 기름값이 안정세를 찾으며 2020년 10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전월 대비 물가가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물가 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

    채소‧축산물‧과일 등 가정에서 자주 구입하는 신선식품 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도 6.3% 올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상승 속도가 상당하다. 1개월 사이 시금치(45.7%), 토마토(31.5%), 배추(18.4%) 등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전월 대비 12.7%, 전년동월 대비 31.4%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과일류는 7.1%, 어패류는 6.7% 상승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강원지역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소비자들이 춘천 풍물 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강원지역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소비자들이 춘천 풍물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물가 상승세는 다른 지역보다 더 거세다.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물가 상승세는 전국(5.7%)과 비교해 1.0%p 높은 수준이다. 신선식품 물가 오름세는 강원지역이 전국 평균 대비 1.8%p, 생활물가는 0.6%p 각각 높다.

    시‧도 단위로 살펴보면, 섬 지역인 제주(6.8%)를 제외하면 강원과 충북지역의 전년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6.7%로 가장 높았다. 제주의 경우 배와 비행기 등을 이용해 추가되는 물류 비용이 물가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강원지역의 물가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셈이다. 물류와 유통이 발달한 서울의 물가 상승률은 5.1%로 오히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업주부인 김장미(32·퇴계동)씨는 “채소와 고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해먹어도 절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며 “조금이라도 장 보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쿠폰이나 카드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해 소비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