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떨어진다’ 선방하던 강원 아파트 시장도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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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집값 떨어진다’ 선방하던 강원 아파트 시장도 하락 전환

    강원 아파트 매매가 전주 대비 0.02% 하락
    춘천은 7주 연속 주간 아파트 가격 하락세
    강릉·속초 등 동해안권과 시장 분위기 달라
    주택 소비자 심리지수 2020년 초반과 유사

    • 입력 2022.09.03 00:02
    • 수정 2022.09.06 04: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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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도권에서 시작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원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강원과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마저 꺾이며 이번주 전국 모든 시‧도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5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하락했다. 특히 춘천이 포함된 강원지역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0.02%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일주일 전(0.01% 상승)과 비교해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간 기준으로 전국 모든 시‧도 단위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강원지역 아파트값은 앞서 2020년 4월 넷째주(-0.01%) 이후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8월 둘째주까지 2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셋째 주(-0.02%)에 이어 다섯째 주에는 올 들어 두번째로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춘천 아파트값 하락세는 강원도 전체와 비교해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춘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7% 하락해 올해 7월 셋째주부터  7주 연속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20% 하락한 상황에서, 서울에서 시작된 침체가 옮겨온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강원지역 안에서도 영서 내륙권과 동해안권의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나뉘었다. 춘천과 원주(-0.07%), 삼척(-0.05%), 태백(-0.02%) 등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반면 강릉(0.08%), 속초(0.07%), 동해(0.06%) 등 일부 동해안권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세가 관찰됐다.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 하락하는 등 주택 시장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 하락하는 등 주택 시장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주택시장 소비자들의 심리는 이미 2020년 초 당시 시장 침체기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7월 기준 강원지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3으로 2020년 1월(102.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올해 7월 강원지역 지수는 보합 국면에 해당하는 수치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지금 같은 속도로 지속된다면 자금 유동성이 떨어져 아파트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 힘들다”며 “현재 춘천지역 수요자들도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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