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축구전용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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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 축구전용경기장

    ■ 윤수용 콘텐츠 1국장

    • 입력 2022.09.08 00:01
    • 수정 2022.11.09 14:16
    • 기자명 윤수용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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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박지영 기자
    인포그래픽=박지영 기자

    “강원도의 힘, 강원FC!!”

    지난 2008년 야심 차게 출범해 올 시즌 호성적을 내는 강원FC의 캐치프레이즈다. 지난해 취임한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 명장 최용수 감독을 영입하며 강원도의 힘을 피치(pitch)에서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은 K리그1 상위 스플릿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도전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강원FC는 ‘윗물’에서 놀아본 경험이 있는 만큼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옥에도 티가 있다. 바로 축구전용경기장의 부재다. 강원FC 홈경기가 열리는 피치(pitch)는 그동안 춘천, 강릉, 평창 등지에 분산됐다. 홈구장의 프라이드와 추억이 다른 구단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전용경기장 건립 이슈는 목마름의 대명사로 각인된 지 오래다.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강원FC, 성남FC, 수원FC, 김천상무FC를 제외한 8개 구단은 축구전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또 리그 상위 스플릿 단골 명문 팀들의 공통점은 바로 전용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피치'의 힘이다. 축구전용경기장을 보유하지 못한 강원FC는 홈경기 분산 개최로 경기력 저하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는 춘천, 클럽하우스는 강릉이란 기형적 구조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최근 도내 빅3 도시인 춘천, 원주, 강릉은 강원FC 축구전용경기장 유치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 자치단체장은 이번 6·1지방선거를 통해 처음 당선됐다. 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열정이 큰 만큼 전용경기장 유치전도 자존심 경쟁으로 치열할 전망이다. 각 도시는 설득력 있는 명분을 앞세워 초반 분위기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춘천은 시의원과 축구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강원FC 전용구장 유치추진단'을 꾸리고 유치활동에 나섰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최근 홈경기가 열린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에서 이영표 대표와 만나 타당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육 시장은 전용경기장은 물론 상업·문화시설 건립 의사를 제시했다고 한다. 춘천은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을 배출한 도시다.

    도내 최대 도시인 원주도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섰다. 이영표 대표는 지난달 25일 원강수 원주시장과 전용경기장 건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원FC 축구 전용구장 원주시 유치 추진위원회의 유치전도 공격적이다. 원주의 명분은 도내 최대 인구 밀집 도시, 전국은 물론 서울·수도권과의 우수한 접근성을 활용한 강원FC 성장 발판 마련이다. 추진위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강릉은 강원FC 창단 과정이나 축구 열기만으로도 전용 경기장 유치·건립은 당연하다는 태도다. 강릉은 홈경기 절반 개최와 클럽하우스 보유는 물론 도내 유일의 축구 도시 명성 등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홈구장이 잠시 분산된 점도 강조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최근 시청에서 이영표 대표와 만나 전용경기장 건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전용경기장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최고의 장점이다. 또 복합상업시설을 함께 짓게 되면 식당, 카페, 기념품점,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도시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보유할 수 있다. 상당한 경제효과도 기대된다. K리그1 축구전용경기장 건립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구FC는 연일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경험했다.

    강원FC가 리그를 넘어 ACL 무대를 밟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전용 경기장은 필수다. 피치를 누비는 11명의 선수와 팬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강원도의 힘으로 2002한일월드컵 당시 개최도시와 경기장 건설에 소외된 설움을 떨쳐버려야 한다. 당시 건설된 10개 경기장(4~6만명 수용)은 대부분 K리그1 팀들의 홈구장이다.

    강원도의 힘은 한목소리에서 나온다. 각 기관 수장만의 의지와 결정이 아닌 강원도민 공론화 과정도 중요하다. 도민들은 그동안 태권도 공원, 혁신도시, 외국어고 유치 과정에서 벌어진 자치단체 간 과열을 목격했다. 출사표를 던진 각 도시의 청사진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길 경고한다.

    필자는 강원FC 소액주주 자격으로 공정하고 아름다운 축구전용경기장 유치전과 조속한 건립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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