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거듭난 춘천, 댐의 역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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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의 도시' 거듭난 춘천, 댐의 역할 재조명

    • 입력 2022.08.31 00:00
    • 수정 2022.08.31 15:57
    • 기자명 오현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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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의 도시 춘천의 댐과 지역의 미래를 조망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춘천문화원 춘천학연구소는 지난 26일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댐과 춘천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댐과 춘천의 미래' 학술대회 모습. (사진=오현경 인턴기자)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댐과 춘천의 미래' 학술대회 모습. (사진=오현경 인턴기자)

    학술대회는 김아람 한림대 교수, 권혁희 강원대 교수, 윤영조 강원대 교수, 전만식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발제와 김도민 강원대 교수, 유춘동 강원대교수, 정윤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진장철 춘천국제물포럼 이사장의 지정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김아람 교수는 소양강댐 건설이 춘천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춘천에 건설된 소양강댐이 지역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면서 수도권의 편익을 위해 쓰였다고 지적했다. 이는 댐 건설 이전 심했던 수도권 지역의 홍수 피해가 댐 건설 이후 한강 수위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감소했다는 것이다.

    반면 댐 건설 과정에서 생긴 수몰 피해와 안개 발생으로 인한 농작물 수확 감소, 교통 불편 등의 문제를 겪어야 했던 춘천 지역민들의 피해 보상은 체계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혁희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사진=오현경 인턴기자)
    권혁희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사진=오현경 인턴기자)

    권혁희 교수는 댐의 개발을 통한 도시 공간 형성 배경과 춘천의 문화 자산인 ‘호반의 도시’ 브랜드의 확장 방안 등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도시가 재건되던 시기에 댐 건설에 따른 수몰 지역 이주민의 이주로 춘천이 이전과 다른 도시로 태어났다고 언급했다.

    다른 도시로의 변천사는 춘천 중앙로에서 팔호광장과 후평동 일대까지 이주민을 위한 주택과 공단 등이 생겨나면서 춘천의 경제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또 ‘호반의 도시’라고 불리는 춘천의 이미지는 소양강댐이 생긴 이후 구체화 되었다고 설명했다.

    춘천의 호수 관련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영조 교수는 소양강댐 명소화와 주변 지역 가치 창출, 물의 도시 봄내 조성 등 정책이 호수와 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만식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의 수자원에 어떤 제약이 있는지 검토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물 박물관 조성 등 정책수단을 제안했다.

    학술대회는 김운기, 신성열, 윤민섭 춘천시의회 의원과 이철호 춘천시 관광과장, 홍혜숙 춘천시 문화콘텐츠과장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춘천학연구소 허준구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춘천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인 댐에 대해 다각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국가호수정원, 청평사 고려정원 등 댐과 관련된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오현경 인턴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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