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에 허리 휜다‘ 기준금리 0.25%p 또 올라 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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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에 허리 휜다‘ 기준금리 0.25%p 또 올라 연 2.5%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
    기준금리 연 2.25%→2.50%, 0.25%p 올라
    물가 상승, 원‧달러 환율 오름세 여파
    강원도내 주택담보대출 잔액 10조원↑

    • 입력 2022.08.25 11:28
    • 수정 2022.08.26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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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인상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 담보 대출 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 대출을 받은 영끌족과 대출 생활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융 비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상했다. 지난달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 ‘빅스텝’ 이후 연속적인 ‘베이비스텝’이다.

    금통위는 올해 4‧5‧7월에 이어 전례 없는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1년새 2.0%p 상승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에 대한 압력이 여전히 거세고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를 조정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방책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역시 기존 4.5%에서 5.2%로 올렸다. 한은 소비자물가 연간 전망치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9.0%)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5%대의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될 경우 역시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시민들이 대출 금리 현수막이 걸려있는 춘천의 한 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지난 16일 공시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2.90%로 전년동월(0.95%) 대비 1.95%p 상승했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책정 등의 기준이 된다.

    시장은 금통위가 올해 남은 두 차례(10·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3.00%까지 0.25∼0.50%p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6%대를 넘어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연말에는 7%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처음 맞이하는 금리 수준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전년동월 대비 강원도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2.4%로 전국 평균(2.9%)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가계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담보 대출 잔액이 9조2005억원에서 10조3121억원으로 1년 새 1조1116억원(12.1%) 증가했다.

    일반 가정뿐 아니라 강원지역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액수 역시 20조982억원으로 전년동월(17조1189억원)과 비교해 2조9793억원(17.4%) 증가하는 등 대출 규모가 커진 상황이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 경제 여파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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