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바리스타 종희씨의 특별한 커피
상태바
“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바리스타 종희씨의 특별한 커피
  • 진광찬 인턴기자
  • 댓글 4
  • 승인 2022.08.23 00: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시청·바이오산업진흥원·강원도청 등 총 5곳 운영 중
2018년부터 근무한 지적장애인 박종희씨 최근 자립
카페 수익금 전액 장애인 직업 재활 및 복지에 사용
“일정 기간 배우면 비장애인보다 강한 집중력이 장점”
19일 오후 춘천시청 '카페어우리' 장애인 바리스타 박종희(50)씨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19일 오후 춘천시청 '카페어우리' 장애인 바리스타 박종희(50)씨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사회에 어울려 일하니까 너무 행복해요. 글씨는 못 읽지만, 커피는 누구보다 맛있게 내릴 수 있어요.“

춘천지역에 장애인, 저소득가정 등 취약계층의 사회진출을 돕는 카페가 공공기관에 잇달아 입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이들의 사회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춘천시청 2층에 위치한 ‘카페어우리’. 이곳은 ‘어우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어우리)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주고자 2018년 설립했다.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2010년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19일 오후 방문한 카페어우리는 시청 직원들과 시민들로 가득했다. 많은 주문이 들어왔지만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지적장애인 박종희(50)씨는 당황한 기색 없이 음료를 만들었다. 손님을 응대하는 말투는 어색했지만, 커피를 내리는 손길은 차분했다. 그는 미소를 보이며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외쳤다. 커피를 받은 손님은 막 내린 커피에 뜬 황금색 크레마를 보며 ‘와’하고 감탄했다.

박씨는 지적 능력이 7세 정도지만, 장애를 이겨내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2018년부터 카페어우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근무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문자와 글씨를 읽을 수 없어 힘들어 했다. 하지만 40개 음료의 단어를 그림처럼 통째로 외워 키오스크로 들어온 주문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박씨는 5년간 카페어우리에서 일하며 사회생활을 습득했고, 모은 돈으로 최근 자립까지 성공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결제하는 방법을 몰라서 부끄럽기도 했으나 지금은 어렵지 않다”며 “손님들이 커피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카페어우리는 현재 2호점(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2동)과 3호점(춘천숲체원)까지 운영 중이다. 박씨와 같은 장애인, 저소득가정 등 취약계층 9명이 일하고 있다. 카페의 수익금 전액은 이들의 직업 재활 및 직원복지에 사용된다.

염웅기 어우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는 “장애인의 최고 복지는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비장애인보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강원도청 2청사 '카페 더 피플'의 모습. 이곳은 현재 4명의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22일 오후 강원도청 2청사 '카페 더 피플'의 모습. 이곳은 현재 4명의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춘천에는 카페어우리 같은 커피숍이 한 곳 더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 ‘네이처앤드피플’에서 운영 중인 ‘카페 더 피플’이다. 카페 더 피플은 현재 강원도청과 강원경찰청에 입점해있다. 이곳은 전문바리스타와 함께 10명의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함께 일한다.

네이처앤드피플 관계자는 “특수학교인 춘천 동원학교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니 바리스타가 가장 많았지만, 현실은 진입 장벽이 높다”며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강원도 전역으로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서충식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seo90@mstoday.co.kr]

진광찬 인턴기자
진광찬 인턴기자 인간적인 기자가 되겠습니다.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순 2022-09-19 21:17:17
화이팅 입니다
조금느리면 어떻나요

한*수 2022-08-23 21:40:55
일하는 사람에겐
인세티브를 줍시다

조*자 2022-08-23 18:03:05
카페어우리 응원합니다 홧팅!!

이*순 2022-08-23 06:43:28
화이팅! ! ! ! 중단없이 지속가능하길 바랍니다~~

하단영역

매체정보

  • 강원도 춘천시 동면 춘천순환로 600
  • 대표전화 : 033-256-3300
  • 법인명 : 주식회사 엠에스투데이
  • 제호 : MS투데이
  • 등록번호 : 강원 아00262
  • 등록일 : 2019-11-12
  • 발행일 : 2019-10-17
  • 발행인 : 이진혁
  • 편집인 : 노재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용
  • Copyright © 2022 MS투데이 .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준용 033-256-3300·mstoday10@naver.com
  • 인터넷신문위원회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