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춘천 아파트 시장⋯정부 첫 부동산 대책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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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태로운 춘천 아파트 시장⋯정부 첫 부동산 대책에 ‘촉각‘

    尹정부 첫 부동산 대책, 5년 간 서울 중심 주택 공급 확대
    수도권에만 158만세대 공급, 도 단위 지역은 공급량 줄어
    외지 투자자 비중 큰 춘천 주택 시장, '수도권 리턴' 우려

    • 입력 2022.08.18 00:02
    • 수정 2022.08.20 00:1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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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가 첫 부동산 대책으로 향후 5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270만세대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춘천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 등 외지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주택 공급 계획 내용을 담은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신규택지 조성을 확대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공급 확대가 이번 정책의 골자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전국에 270만세대, 연평균 54만세대를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에 50만세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 도심‧역세권‧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158만세대를 공급한다.

    비수도권 공급 규모는 112만세대로 광역‧자치시(52만세대)를 제외하면 8개 도단위 지역에는 60만세대 공급이 예정됐다. 그러나 강원도를 비롯한 각 지역별 세부 공급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수도권 중심으로 발표하다보니 도단위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각 시도별 자료를 세부적으로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만 2018~2022년 8개 도단위 지역에 대한 공급 계획(80만세대)과 비교하면, 오히려 이번 부동산 정책으로 지역에 공급될 주택이 20만 세대(25%) 줄어들 전망이다. 

     

    춘천의 한 아파트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있다.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외지인 투자자 비중이 큰 춘천지역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아파트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있다.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외지인 투자자 비중이 큰 춘천지역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S투데이 DB)

    지방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만큼 우선 수도권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춘천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을 통해 서울 수도권 등 외지인 투자자 발길이 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급등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에 서울 수도권 투자자가 몰려들어 가격을 끌어올리는 측면이 있었다“며 “수도권 주택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도권 중심 주택 공급계획으로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춘천 아파트값은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율과 연관 관계가 높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졌던 2020년 4월 당시 서울이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이 춘천 주택을 매입한 물량은 72세대로 전체 거래의 16.5%에 그쳤다. 당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춘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7150만원으로 연초(1억7178만원)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춘천 아파트값 급등기에는 외지인 매입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2020년 10월 외지인의 춘천 주택 매입 건수는 168세대(34.2%)로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외지인 주택 매입량이 317세대(45.5%)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 2억2389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확대되자 외지인 투자자의 거래가 시들해지며 춘천 아파트 값도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3460만원으로 전월(2억3501만원) 대비 41만원(0.2%) 하락했다. 

    수도권 중심의 주택 공급 계획은 이같은 흐름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춘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다만 정부의 추가 대책에서도 춘천 등 강원 지역 아파트 공급이 실제로 줄어들게 된다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는만큼 정부의 추가 대책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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