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표 작가들 저력을 알리다⋯'힘 있는 강원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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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대표 작가들 저력을 알리다⋯'힘 있는 강원 2022'

    원로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세대 아울러
    100호 이상 규모의 대형 작품들로 구성

    • 입력 2022.08.02 00:00
    • 수정 2022.08.03 00:18
    • 기자명 오현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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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미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보는 ‘힘 있는 강원전 2022’가 오는 14일까지 도민과 만난다.

    춘천MBC와 국립춘천박물관이 공동주최하는 ‘힘 있는 강원’ 전시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강원지역 현대미술의 큰 장이다.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김유나·박계숙·박동진·최송대·최승선 등 24명 작가는 모두 강원도에서 태어났거나 작품 활동을 하는 등 도내에 연고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로·중진 작가부터 신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진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작품은 모두 100호에서 200호 규모의 대형 작품으로 구성해 강원 예술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회화와 설치 두 가지 방법이 결합한 최승선 작가의 ‘아버지의 정원’은 작가의 어린 시절 폐광촌에서의 삶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최승선 작가의 출품작 '아버지의 정원'. (사진=오현경 인턴기자)
    최승선 작가의 출품작 '아버지의 정원'. (사진=오현경 인턴기자)

    강원도 정선 사북지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최 작가는 탄광촌에서 광부로 일한 아버지를 따라 산골짜기 위에 터를 잡고 지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탄광 산업이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금세 폐광돼 가족이 함께 마을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작가는 이주가 잦았던 시절을 떠올려 설치한 수레 안에 작은 크기의 빈집 모형들을 넣고 전등을 켜서 빛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연출했다.

    탄광에서 다쳐 일하지 못하던 시절 목마 장사를 하던 아버지를 떠올려 넣은 목마그림과 소주잔 등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김유나 작가의 ‘작은일상-다시...봄’은 수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겪는 무기력함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위로했다.

     

    김유나 작가의 '작은일상-다시...봄'. (사진=김유나 작가 제공)
    김유나 작가의 '작은일상-다시...봄'. (사진=김유나 작가 제공)

    김 작가는 외출하지 못하고 갇혀있어야 했던 코로나 시대에 답답한 실내 공간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작품을 화폭에 담았다.

    실내에서 바라본 문밖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름다운 나무들이 손짓하듯 밖으로 부르고 있었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처럼 어둡고 무거운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시작점을 열고자 하는 열망도 담겨있다.

    작가는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치유하고 성장하기를 바랐다.

    임근우 힘있는강원전운영위원장은 “강원지역을 무대로 작업하면서 각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들을 초대했다”며 “모두가 힘든 시국이지만, 예술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원천적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2층 열린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승미 기자·오현경 인턴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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