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탈북민 돕는 ‘아리랑식당’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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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탈북민 돕는 ‘아리랑식당’ 아시나요?

    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 북한음식전문점 열어
    탈북민 직원 채용하고 고향음식 제공하는 봉사 진행
    올 하반기에는 탈북민 대상 가족사진 촬영 봉사 예정
    “탈북민과 함께 북한음식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

    • 입력 2022.07.25 00:01
    • 수정 2023.09.07 11:44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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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는 소양동에 북한전문음식점 ‘아리랑식당’을 개업했다. 이곳에서는 탈북민을 채용하고, 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사진=서충식 기자)
    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는 소양동에 북한전문음식점 ‘아리랑식당’을 개업했다. 이곳에서는 탈북민을 채용하고, 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사진=서충식 기자)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민)에 관해 부정적이었던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편견,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여전하다. 또 문화와 언어 차이 등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사회에 스며들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최근 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는 북한음식전문점 ‘아리랑식당’을 개업해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원을 펼쳐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소양동에 문을 연 아리랑식당에서는 북한 대표 간식 ‘두부밥’, 함경도 향토음식 ‘가리국밥’, ‘함흥식 물냉면’ 등을 판매한다. 한국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인조고기밥’(콩고기밥)도 만나볼 수 있다.

    ‘북한음식전문’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의 조리장이 탈북민이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 심상진 사무국장은 봉사모임 활동 중 북한음식에 일가견이 있던 한 탈북민을 만났다. 마침 심 사무국장은 탈북민을 위한 지회 사업을 구상하던 중이었고, 그를 조리장으로 채용하며 식당을 열게 됐다. 개업 당시 조리장 외에도 주방보조, 홀서빙 모두 탈북민으로 채용하는 등 그들이 춘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6월 14일 아리랑식당에서는 탈북민과 그의 가족들을 초청해 고향음식을 대접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 제공)
    6월 14일 아리랑식당에서는 탈북민과 그의 가족들을 초청해 고향음식을 대접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 제공)

    식당은 탈북민을 위한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강원북부하나센터와 함께 ‘북한이탈주민 어르신 고향음식 나눔행사’를 개최, 1970년생 이전 탈북민과 그들의 가족을 초대해 고향의 음식을 제공했다. 심 사무국장은 “행사 당일 한 탈북민 어르신이 ‘손을 잡고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회 예산과 식당에서 발생한 수입을 통해 탈북민 가족사진을 촬영해주는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춘천시지회는 아리랑식당을 강원도를 대표하는 북한음식전문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심 사무국장은 “춘천에 거주하는 탈북민 중 북한음식에 관해 많이 알고 있고, 요리도 잘하시는 분이 많다. 그들을 고립된 곳에서 꺼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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