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휴가철 증가하는 동물 유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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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휴가철 증가하는 동물 유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필요

    춘천 등록 반려동물 2만160마리, 5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양육
    휴가철 유실‧유기 늘어⋯지난해 500여 마리 구조
    반려동물 입양, 책임감 등 충분한 검토 필요
    춘천시 성숙한 반려문화 등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 입력 2022.07.25 00:01
    • 수정 2022.07.26 00:05
    • 기자명 박지영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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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생명권 존중 등 사회 인식이 변화하면서 최근에는 애완동물 보다 삶의 동반자적 의미를 지닌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반려동물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휴가철만 되면 각종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도 늘어난다. 춘천시 반려동물산업과 최지현 과장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소개 
    춘천시 동물보호센터는 2020년 6월 옛 102보충대 위치에 건립됐다. 시설은 1만2천㎡ 부지에 건축 연면적 900㎡로 유기견 15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보호동, 동물병원, 분양 상담을 위한 입양 카페, 반려견 놀이터,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센터의 주 역할은 유기 동물 구조와 관리, 분양이고, 체계화된 동물 교육과 산책 프로그램, 캠페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 춘천 반려동물 인구 현황
    올해 6월 기준 춘천시에 공식 등록된 반려동물은 2만160마리,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3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5년 전인 2017년 반려견이 9300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춘천시 세대의 16%가 반려 가구이고,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

    ▶ 춘천시 반려동물 산업 육성 계획과 추진 전략 
    반려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점차 가속화‧전문화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은 이미 6조원 규모에 달한다. 2020년 유아용품 시장 규모가 4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유아용품과 반려동물 산업이 거의 비슷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산업도 과거에는 사료와 수의용품 등 생필품에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 문화‧기술‧보호‧라이프 등 전 분야로 넓혀졌다. 춘천시는 2020년 6월 지자체 최초로 ‘반려동물 산업 및 육성 지원조례’라는 반려동물 산업 육성 제도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친화도시 문화 조성과 생태계 조성, 산업 육성체계를 구축하고 반려동물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모색한다. 특히 올해는 반려동물 유기‧유실 예방과 등록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 반려동물산업과 관련한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강원대학교 창업지원단과 협의해 반려동물 산업 예비 창업자 8팀을 선정하고 최대 2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얼마 전에 반려동물 응급의료센터를 강원대학교 동물병원과 협업해 개원하고 의료산업 발전 초석도 다지고 있다.

    ▶ 휴가철 유기 동물 증가 현황과 이유
    반려동물 증가와 비례해 유기되는 동물도 증가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나이가 너무 들었거나 병에 걸려서 또는 경제적 문제나 주거 여건 등으로 키울 수 없다는 이유로 유기가 이뤄진다. 반려동물을 유기할 때는 주인을 찾아올 수 없도록 거주지와 먼 피서지라든가 낚시터 이런 쪽에서 많이 유기가 이뤄지는데 지난해 춘천시에는 510마리 정도가 구조돼 동물보호센터로 왔다. 월평균 43마리, 하루 한 마리 정도 입소한다고 보면 된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최지현 춘천시 반려동물산업과장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최지현 춘천시 반려동물산업과장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반려동물 유실‧유기 예방법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지만 유기 영상을 담은 현장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게 힘들어 처벌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려동물 유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 등록이 필수고, 외출 시에는 주인의 연락처 등이 담긴 인식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장기 휴가를 간다든가 좀 더 많이 집을 비우는 경우는 위탁관리 영업장에 맡기던지 반려동물을 돌봐 줄 펫시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또한 동물 유기가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과 반려동물과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유의사항 
    외출 시에 보호자 정보가 담긴 인식표를 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의 몸에 내장 칩을 삽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리드 줄 길이를 2m 이내로 유지하고 공중위생을 위해 반드시 배변 봉투를 지참해 반려견 배설물이 생길 때 수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춘천시동물보호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새로운 가족이 될 반려견을 입양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시동물보호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새로운 가족이 될 반려견을 입양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반려동물 입양 방법과 유의할 점 
    반려동물 입양은 반려동물 판매업을 하는 곳이나 춘천시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동물보호센터를 통한 입양은 동물보호 시스템이라는 사이트에서 내가 입양할 개체를 확인한 후 센터에서 면담과 입양 신청, 3일의 숙려기간을 거쳐 이뤄진다. 입양하기 전 유의사항으로는 5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우선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가족의 동의와 치료비나 병원비, 사룟값 등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주거 환경과 반려동물과 함께 놀아주고 산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양한 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이 있는지를 충분히 살피고 입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한 조언
    반려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택가라든가 산책로 등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내가 소유하는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해 존중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예의를 지키며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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