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커트라인 60점⋯30대 당첨은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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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 커트라인 60점⋯30대 당첨은 ‘사실상 불가능’

    경쟁 치열했던 삼부 더테라스 당첨 커트라인 60점
    앞선 대형 신축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도 가점 높아
    센트럴 타워 푸르지오는 당첨가점 최저 62점 기록
    가점 인플레 심화, 30대는 가점제 당첨 사실상 불가

    • 입력 2022.07.21 00:01
    • 수정 2022.07.23 01:2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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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억원 대의 분양가로 지역사회 관심을 모았던 춘천 온의동의 신축 아파트의 가점 당첨 커트라인(최저점)이 60점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점 60점은 30대 청약자가 채우기 사실상 불가능한 점수여서, 춘천의 젊은층이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본지가 청약홈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온의동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의 84㎡ A형 1순위 당첨자 중 청약 가점 커트라인 최저점은 60점이었다. 최고 당첨 가점은 73점, 평균은 66점 수준이다. 84㎡ B형의 경우에도 커트라인은 60점이었다. 최고 69점, 평균 62.6점으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2일 1순위 청약에서 주택형별 최고 경쟁률이 125.5 대 1을 기록(84㎡ A형)해 춘천의 84㎡ 청약 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형 청약에서는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됐다. 가점제 낙첨자는 추첨제 대상자로 자동 전환돼 진행됐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122㎡, 140㎡ 세대는 100% 추첨제로 이뤄졌다.

    이번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청약 당첨자의 가점 커트라인은 앞선 분양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동내면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의 최저 당첨가점은 84㎡ A형 51점, B‧C형 46점 등으로 40점 중반~50점 초반대였다.

    지난해 6월 근화동 파밀리에 리버파크 59㎡ 일부 주택형에서는 당첨가점 커트라인이 29점까지 내려갔다. 84㎡ 당첨가점 최저점은 A형 55점, B형 57점, C형 55점 등으로 역시 50점대였다.

    약사동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역시 84㎡ 최저 당첨가점이 A형 54점, B형 47점, C형 53점 등 40~50점대였다. 약사동 모아엘가 센텀뷰의 경우 84㎡ B형에서 최저 44점으로 집계되는 등 40점 초반대 가점으로도 ‘국평’ 당첨이 가능했다.

    2018년 이후 춘천에 공급된 신축 아파트 중 당첨가점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온의동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다. 당시 84㎡ D형에서 당첨 커트라인 62점을 기록했다. 최고점은 만점(84점)에 단 7점 모자라는 77점이었다.

     

    신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춘천 온의동, 삼천동 지역. (사진=이정욱 기자)
    신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춘천 온의동, 삼천동 지역. (사진=이정욱 기자)

    이번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의 가점 커트라인인 60점은 사실상 30대 청약자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점수다.

    자녀 1명을 둔 부부(부양가족 2명, 15점)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최대(15년 이상, 17점)로 채운다면, 만 39세(무주택기간 8년 미만, 16점)에 도달해도 청약가점은 48점에 그친다. 자녀가 한 명 더 있다면 부양가족이 1명 늘며 5점이 추가돼 청약가점 53점에 도달한다. 이번 청약 당첨 커트라인인 60점과 비교해 7점이 낮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점을 높여 전략적으로 청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84㎡에서는 60% 물량을 일반 추첨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묻지 마 청약’을 통해 당첨 후 시세 차익을 누리려는 청약 통장 가입자도 많다”고 밝혔다.

    춘천에서 아파트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는 꾸준하다. 그만큼 주택청약 통장도 증가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춘천지역 1순위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은 10만2972개로 전년동월(8만9571개) 대비 1만3401개(15.0%) 늘었다.

    한편,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규정된 청약가점의 최대치는 84점이다. 청약가점 점수는 크게 무주택 기간(최대 32점), 부양가족 수(최대 35점), 입주자 저축 가입 기간(최대 17점) 부문 등으로 나뉜다.

    무주택 기간 항목에서는 만 30세 미만 미혼자 또는 유주택자는 0점, 1년 미만 2점, 1년 이상~2년 미만 4점 등 1년 단위로 2점씩 점수가 오른다. 무주택 기간이 15년 이상이면 최고점인 32점이 된다.

    부양가족 수에 따라 0명 5점, 1명 10점 등 부양가족이 1명씩 늘어날 때마다 가점은 5점씩 증가한다.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일 경우 최고점인 35점으로 계산한다. 청약 신청자 본인은 부양가족 수에서 제외한다.

    입주자 저축 가입 기간 항목의 최고점은 15년 이상일 경우 17점이다. 6개월 미만 1점, 6개월 이상~1년 미만 2점, 1년 이상~2년 미만 3점 등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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