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절기상 초복(初伏)이 다가온 가운데 춘천 지역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1만4000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춘천지역 삼계탕 1인분 가격은 평균 1만4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00원(7.7%) 올랐다.
춘천의 삼계탕 1인분 가격은 속초(1만5000원)와 삼척(1만4333원)을 제외하면 강원지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강원도 평균(1만3145원)보다는 855원(6.5%) 높다.
삼계탕 가격 인상은 닭고기를 포함한 식재료와 인건비‧물류비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료로 쓰이는 곡물 가격이 오르자 농가의 생산 비용이 커지며 닭고기 가격과 부재료 물가도 함께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육계(닭) 10호 전국 도매가격은 ㎏당 3813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3282원) 보다 531원(16.2%) 급등했다.
특히 배달앱 등을 통해 삼계탕을 주문할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 크다. 춘천의 한 포장‧배달 전문 삼계탕집에서 1인분(1만6000원)을 주문한다면 배달비 3000원을 포함해 1만9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직장인 윤모(34‧효자동)씨는 “매일 점심값으로 1만원씩 지출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복날이라고 값 비싼 보양식을 챙겨 먹기도 부담스럽다”며 “직장에서도 다 같이 하는 점심 외식 보다는 도시락을 싸오는 동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