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마임 예술가인 유진규가 그의 마임 인생 50주년을 맞아 춘천시민과 만난다.
1972년 ‘첫 야행’으로 마임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89년 한국 마임의 중흥을 위해 한국마임페스티벌을 춘천으로 가져와 ‘춘천마임축제’로 발전시켰다. 춘천마임축제가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춘천문화재단은 그의 마임 인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춘천 그리고 유진규’라는 타이틀로 축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그램은 시민 토크쇼, 영화상영회, 기념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첫째 날인 11일에는 유 마임이스트의 예술가, 그리고 춘천시민으로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토크쇼를 열고 시민과 소통했다.
이어 12일에는 유 마임이스트를 주연으로 한 영화 ‘요선’이 축제극장 몸짓 스크린에 걸린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작품상 수상작이다. 춘천시민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돼 남다른 의미가 있다.
상영 후에는 유 마임이스트와 장권호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펼쳐진다.
예술영화 '요선'은 다음 달 22일 개막하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상영된다.
특히 유 마임이스트는 오는 18일 시민들의 부름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이 공연은 예술의 전당이 기획한 최초의 마임 공연이다. 유 마임이스트의 작품 중 주요 레퍼토리를 모아 제작했다.
행사를 담당한 프로젝트그룹 결사대 측은 “지난해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둘째 날 빈손의 여섯 개 레퍼토리 중 ‘신칼’무대를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한지’를 선보이게 됐다는 점이 다르다”며 “지난해 관람하셨던 관객 역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마임이스트는 “‘한지’는 종이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여러 가지가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한지’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공연 전후 로비에서는 유 마임이스트의 마임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도서판매, 포토존도 운영한다.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춘천이라는 도시와 유진규라는 예술가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50년 전 처음 마임을 시작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무대에 올려 마임배우 유진규로서 참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유 마임이스트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인 만큼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한다. 공연 예매는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한승미 기자·오현경 인턴기자 h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