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긴 한데⋯" '분양가 6억원' 아파트 견본주택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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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긴 한데⋯" '분양가 6억원' 아파트 견본주택 가보니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오는 12일 1순위 청약
    '국평'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 6억5000만원 육박
    평일 오후 견본주택 방문객들 '북적', 지역사회 관심
    완판 가능성 두고 지역 부동산 업계 전망은 엇갈려

    • 입력 2022.07.09 00:02
    • 수정 2022.07.13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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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층에 테라스까지 달려 실제 사용 공간이 훨씬 넓습니다. 교통‧학군‧편의시설 등 입지도 좋고요.”

    8일 오후 온의동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견본주택. 춘천지역 최초로 전용면적 84㎡(약 34평형)의 실질 분양가가 6억원을 넘어서면서 말이 많은 이 단지는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날 평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끝자락임에도 다음 주 청약 일정을 앞둔 견본주택 앞은 차량과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입주자 모집 공고에 따르면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는 전용면적 기준 84㎡ A형 27세대, 84㎡ B형 27세대, 122㎡ 18세대, 140㎡ 27세대 등 99세대로 구성됐다. 이중 ‘국민 평수’로 불리는 84㎡ A형의 가장 비싼 세대 분양가가 6억2424만4000원이다. 사실상의 필수 옵션인 발코니 확장비 1485만원을 더하면 6억3909만4000원이다.

    냉동‧냉장고(306만9300원), 김치냉장고(183만6000원), 식기세척기(108만8500원), 시스템 에어컨 4대(635만6600원), 제습 팬(107만3600원) 등 유상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분양가격은 6억5251만8000원까지 오른다.

     

    복층 구조로 설계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84㎡ A형 평면도. (사진=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홈페이지 갈무리)
    복층 구조로 설계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84㎡ A형 평면도. (사진=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홈페이지 갈무리)

    높은 분양가 탓에 비판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원래는 84㎡ 분양가를 7억원 가까이로 책정하려 했으나 춘천시와의 협의 단계에서 공급금액을 조정한 것”이라며 “춘천에서 2~3년 전 분양해 곧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가 5억원대로 올랐는데, 그동안의 집값 오름세와 물가 상승률, 2024년인 입주 시기를 고려했을 때 아주 비싼 분양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84 A형 견본주택의 거실에서 테라스를 내다 본 모습. (사진=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홈페이지 갈무리)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84 A형 견본주택의 거실에서 테라스를 내다 본 모습. (사진=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홈페이지 갈무리)

    견본주택 곳곳의 분양 안내원들은 해당 단지의 특장점으로 넓은 서비스 면적과 테라스 공간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전용 84㎡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통한 서비스 면적(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면적)이 25㎡ 내외다. 그런데 이 아파트 서비스 면적은 84㎡ A형 테라스 공간이 67㎡, 84㎡ B형은 테라스 공간과 데크‧개별정원면적을 합쳐 34㎡에 달한다.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는 춘천지역 공동주택 가운데 보기 드문 복층(復層) 구조를 가졌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84㎡ A형은 위층에 안방을 포함한 침실 2개와 화장실이, 아래층에 거실, 침실 1개와 화장실, 주방 등이 배치됐다.

    단지 뒤쪽으로는 국사봉과 이어지는 숲이 자리하고 있으며, 앞쪽에는 남춘천초‧남춘천중 등 학군이 형성됐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과 남춘천역, 대형마트 등 생활 인프라도 인접해있다.

    분양대행사 측은 “보통 경기도 근교에 지어지는 전원주택 단지의 경우 자연 환경은 좋지만 입지와 편의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는 전원주택의 특징과 입지의 강점을 동시에 가졌다”고 설명했다.

     

    춘천 온의동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건설현장 및 견본주택 전경.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 온의동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건설현장 및 견본주택 전경. (사진=권소담 기자)

    역대 최고가인 분양가 탓에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의 청약 결과는 지역 부동산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온의동 신경철(36) 골드부동산 소장은 “해당 단지는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장점을 합쳐놓아 마니아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완판에 성공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현미(56) 롯데해돋이부동산 대표는 “기존 확장형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해 테라스를 각 세대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단지 시세보다 높아서 청약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주변 대단지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기준 최근 실거래가 최고액은 퇴계동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 6억원, 온의동 '춘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의 5억9500만원, 삼천동 '춘천 파크자이' 5억8200만원 등이다.

    또한 복층구조와 테라스 구조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많은데다, 산과 가까운 입지 특성상 제습 관리 문제, 지하 주차장의 부재 등도 단점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온의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복층 계단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소음이 위로 올라가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하 주차장이 없어 모든 세대가 지상에 주차해야 하는 것도 이 단지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 역시 “이런 단지는 실거주자가 많아야 완판 확률이 높은데, 요즘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이 주로 지역에서 아파트를 많이 매입하기 때문에 완판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소담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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