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교육감 "민사고·강원외고 그대로 유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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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호 교육감 "민사고·강원외고 그대로 유지" 재확인

    "도내 학력증진 최우선 과제" 보수 교육감
    자사·특목고 유지, 대통령·도지사와 뜻 일치
    "올해 수능부터 1점이라도 더 얻도록 노력"

    • 입력 2022.07.11 00:02
    • 수정 2022.07.12 05:45
    • 기자명 한상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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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호 신임 강원도교육감이 "도내 학교들의 학력 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민족사관고(민사고)와 강원외고 등 도내 자사고·특목고를 어떤 형태로든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지난 7일 춘천 MS투데이를 방문해 강원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지난 7일 춘천 MS투데이를 방문해 강원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신 교육감은 지난 7일 춘천 MS투데이를 방문해 "도내 중학교 졸업생들이 (도내 고교 대입 실적 부진 탓에)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신 교육감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돼 12년 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그는 진보 성향이었던 민병희 전 교육감 시기 학력 저하를 지적하며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내세워 당선됐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설립 근거를 삭제한 탓에 이대로 가면 민사고와 강원외고 등은 2025년 3월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정부 국정과제로 '다양한 학교 유형을 마련하는 고교 체제 개편 검토'를 제시한 만큼 자사고 등 특목고 존치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신 교육감은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태 도지사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막겠다는 입장이고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신경호 교육감(당시 당선인)은 민선 8기 출범을 앞둔 지난달 16일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과 민족사관고 존치를 비롯한 교육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사진=허찬영 기자)
    신경호 교육감(당시 당선인)은 민선 8기 출범을 앞둔 지난달 16일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과 민족사관고 존치를 비롯한 교육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사진=허찬영 기자)

    신 교육감은 "설사 자사고가 폐지되더라도 민사고는 (강원특별자치도에 설치하는) 국제고로 전환해 존치한다는 계획이고, 강원외고는 공주 한일고처럼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한일고는 일반고이면서 농어촌 자율학교로서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신 교육감은 “당장 오는 11월 17일 시행되는 대입 수능에서 도내 수험생들이 단 1점이라도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도내 학력 증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여름방학 때 희망자만이라도 학교에 나가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경찰대학, 육사(해사·공사), 국군간호대학 등을 지망하는 도내 학생들을 모아 해당학교 입시 전문가 선생님들께 부탁해 입시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진학지도를 충실히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교육감은 최근 경기도에서 논란이 된 9시 등교 폐지(0교시 부활)논의와 관련 "강원도는 당분간 현행 9시 등교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학부모 의견 등을 종합해 0교시 부활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진보 교육감 시기 강원지역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지난 수년째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 내 학생들은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에서 국어와 수학가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학나는 전국 시·도 중 15위에 올랐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17개 시도 중 16위로 나타났다.

    특히 춘천 지역 고교의 경우 2021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어 학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춘천 지역 고교 중 강원고에서만 유일하게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올해 △민사고 25명(수시 23명, 정시 2명) △강원외고(수시 3명)가 서울대 합격자를 복수 배출하며 자사고·특목고가 도내 학력 유지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 교육감은 “(취임 후) 도 교육청에 최근 몇 년간 도내 고교 대입(대학별) 진학 현황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자료가 없다고 하더라. 어떻게 진학 관련 자료 자체가 없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상혁 기자 sh029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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