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재테크 24시] 시장 위기 때 노후자금 지켜줄 바구니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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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재테크 24시] 시장 위기 때 노후자금 지켜줄 바구니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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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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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노후 생활 초기의 자산 상태가 죽을 때까지 삶의 수준을 좌우한다고 한다.

만약 은퇴 시기가 시장 하락과 맞물리면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은퇴 직후에는 현역 시절에 모은 노후자금의 인출이 많기 마련인데,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손실이 나면 고갈 시점이 앞당겨져 노후의 상당 기간을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은퇴 생활을 시작한 많은 사람에게 직격탄을 날려 노후자금의 상당 부분을 앗아 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치솟는 물가 등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시장 침체를 겪는 요즘 가장 고통 받는 이는 은퇴를 눈앞에 둔 사람일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주가 폭락은 글로벌 경제 전반이 흔들린 데서 기인해 금융 부문의 거품이 위기를 초래한 2008년의 경우와 다르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일부에선 시장 회복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젊은 시절에는 손실이 나도 만회할 여유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소득 흐름이 확 줄어드는 노후에는 그럴 여유가 없다.

투자에서 50% 손실이 났다면 50%가 아니라 100% 상승해야 원금을 회복한다. 생활비도 겨우 마련하는 상황에서 투자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노후자금만큼은 일반적인 재테크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노후자금 조성 방법은 자산배분이다. 한 곳에 ‘몰빵’하지 않고 가진 돈을 쪼개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이다. 자산배분 이론은 1980년대 중반 이후에 등장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비율을 조절하는 방식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고객의 개별적 성향에 따른 맞춤형이 인기를 끌면서 노후 설계의 핵심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자산배분의 대상은 주로 현금, 채권, 주식, 펀드다. 경제 상황의 변화가 각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에 이들을 섞어 놓으면 시장의 위험을 줄이고, 포트폴리오의 가치 변동성도 낮출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기간을 삼등분하고 기간별로 3개의 자산 바구니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인출 초기에는 시장의 하락에 대비해 안정성이 높은 자산을 담고, 시간이 갈수록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투자 기간이 길면 이에 비례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물가방어력이 있는 위험자산을 늘리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통 위험자산은 원금 손실의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많은데, 주식을 10년간 보유하면 국채보다 변동성이 낮아지고, 17년을 넘어가면 주식투자로 손실 볼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실증 연구도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은퇴 후 1년부터 5년까지는 자금의 안정성과 유용성이 중요하므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국채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 채운 바구니를 쓴다. 이 첫 번째 바구니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나머지 바구니의 자산이 불어나는 시간을 벌게 해주는 게 임무다.

다음은 은퇴 후 6년부터 15년까지 쓸 두 번째 바구니다. 은퇴 초기에는 이 바구니를 쓸 일이 없으므로 좀 더 공격적인 운용을 할 수 있다. 채권 비중을 크게 해 주식과 섞어 담는다. 시장의 변동성을 누그러뜨리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원금을 키우는 효과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16년 이후를 위한 바구니다. 은퇴 후 15년까지는 이 바구니를 건드리지 않아도 돼 매우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로 바구니를 꾸린다. 15년이란 세월은 시장 변동의 위험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만약 첫 번째 바구니 자산을 5년 안에 다 써버렸다면 둘째 비구니에서 일부를 옮겨 충당하고, 둘째 바구니의 구멍은 셋째 자산을 옮겨 메우면 된다.

자산 바구니를 이용해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은 생활이 여유로운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이 경우 기간이 아닌 자금 용도별로 바구니 3개를 만들어 인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 번째 바구니는 기본적인 생활자금으로, 두 번째 바구니는 해외여행 등 여가를 즐기기 위한 자금으로, 세 번째 바구니는 상속 재원 마련용으로 각각 활용하는 것이다. 운용 대상 자산은 기간별 자산배분의 경우처럼 주식 같은 위험 자산 비중을 갈수록 늘려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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