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정을 나눠요 '효자동 공유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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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사촌 정을 나눠요 '효자동 공유냉장고'

    • 입력 2022.07.01 00:01
    • 수정 2022.07.02 00:04
    • 기자명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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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청소년수련관에 여유 물품은 나누고 필요한 물품은 가져가는 '효자동 공유냉장고'가 열렸다. 누구나 사용 가능하며 9월까지 운영된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춘천시청소년수련관 입구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냉장고. 

    주인이 없는 듯하지만, 냉장고 안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식혜와 오이장아찌, 깻잎무침 등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나 넣고, 가져갈 수 있는 '공유냉장고'입니다.

    춘천사회혁신센터는 30일 오픈식을 시작으로 9월까지 효자동 공유냉장고 시범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통반장이 위생과 안전 관리를 담당하고, 지역주민 모두가 운영자가 되는 시스템. 
    센터는 남는 음식과 물품을 나누고 서로 바꿔서 사용하는 과정이, 자원 순환과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손혜진 / 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협력팀 매니저]
    "공유냉장고는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냉장고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고요. 보통 우리가 재료나 음식 같은 걸 많이 했을 때 남는 경우가 있잖아요. 다 버리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른 주민분들도 그걸 이용할 수 있도록 자원도 순환하고 이웃 간의 정도 나누는 취지로 출발했습니다."

    소소한 나눔은 또 다른 온정과 배려로도 이어집니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이야기를 공유하며 이웃사촌의 정과 안부를 나눕니다.

    [인터뷰-오인순 / 춘천시 효자동]
    "처음 받아봤어요.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옛날에 이렇게 나눠 먹던 정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아요. (넣을 음식이) 있으면 뭐든지 나눠 먹고 싶어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공유냉장고.
    낭비되던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각박한 생활 속에 이웃사촌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편집 박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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