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 김기선 “알펜시아 매각 허위 보고⋯ 레고랜드 불공정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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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기선 “알펜시아 매각 허위 보고⋯ 레고랜드 불공정 계약”

    “사실관계 알리고 도민들 납득할 수 있는 조치 필요”
    “강원도, 강원개발공사 알펜시아 감정가액 허위 보고”
    KH개발 관계사들만의 의도적 담합 입찰 가능성 시사
    “레고랜드에 혈세 막대하게 투입됐으나 수익성 없어”

    • 입력 2022.06.29 15:15
    • 수정 2022.06.30 13:08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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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선 새로운강원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펜시아 매각과 레고랜드 유치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사진=허찬영 기자)
    김기선 새로운강원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펜시아 매각과 레고랜드 유치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사진=허찬영 기자)

    김기선 새로운강원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펜시아 매각과 레고랜드 유치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고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필요한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7월 출범하는 김진태 도지사 체제에서 고발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알펜시아 매각 과정에 대해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는 감정가액을 5469억원이라고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며 “공식 감정가액은 2019년 12월 31일 기준 9696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감정가액 5469억원에 대해서는 “강원개발공사가 2021년 4월 29일 대구 소재의 한 회계법인에 용역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2014~2017년, 2019년 등 5개년 치의 영업 손실 평균액이 영구히 지속됨을 전제로 용역을 진행했다”며 “골프장 시세가 18홀 기준 700억~800억원에서 1600억원 내외까지 치솟던 시기로 알펜시아 일대의 토지 가격 및 리조트 가치가 크게 재평가받고 주목받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게 호전된 알펜시아의 자산 가치 및 운영 여건을 반영한 자산 재평가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매각 공고 4일 전에 서둘러 알펜시아의 가치가 최악일 것으로 상정해 용역을 추진함으로써 경제성 및 자산 가치를 의도적으로 크게 저평가시켰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 제안가가 2200억~6000억원이었다는 공식 주장에 대해서는 강원개발공사가 관련 근거를 제출하지 못했다. 전혀 근거가 없어 허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KH개발 관계사들만의 의도적인 담합 입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입찰에 참여한 2개 회사는 별도 법인으로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입찰을 앞두고 급조한 KH개발 관계사로서 담합 가능성이 크다”며 “강원개발공사가 인수위에 보고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조달청의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같은 사안으로 조달청의 유권해석을 받은 사실이 없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KH강원개발이 매입한 알펜시아의 일부 토지(800억원)에 대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데 땅 투기 의혹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고랜드 유치 과정에 대해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불공정한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추진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사업비 2600억원 중 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소유 기업) 멀린에 현금으로 지급한 800억원이 투자 지분처럼 춘천시민에게 알려졌으나 실질적으로는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매몰 비용이나 다름없다”며 “멀린이 조성한 시설 중 800억원에 해당하는 시설의 소유권이 중도개발공사에 이전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이에 따른 수익은 실질적으로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고랜드의 수익성이 없어지거나 사용계약 만료(50년 혹은 100년 뒤) 시 철수할 때 관련 시설은 폐기처분되거나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30년 이내에서 시설을 조성해 수익사업으로 운용하고 기부채납하는 것이 상례”라고 했다.

    또 “춘천에서 2시간가량 걸리고 2~12세 아동이 주 대상인 관광지 개발을 허가할 때 멀린과 사전 서면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은 법령에 따른 강원도의 공정한 행정 행위에 대한 심각한 제약 요소로서 위법 소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중도개발공사가 분양하고 있는 중도 소재 토지에 대한 분양, 매매 계약 내용을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은 중도 토지의 실질적인 주인인 도민과 도지사 당선인이 모르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서 납득할 수 없다”며 “중도 가용토지의 85%는 이미 매매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펜시아 매각 과정과 레고랜드 사업은 도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김진태 당선인에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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