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만원’ 시대 오나⋯닭고기‧식용유‧배달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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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 3만원’ 시대 오나⋯닭고기‧식용유‧배달료 급등

    강원 치킨 소비자물가지수 1년 새 11.4% 상승
    자장면, 피자 등 배달 중심 메뉴 오름세 뚜렷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이 소비자 가격에 포함
    닭고기‧식용유 등 재룟값↑, 무서운 외식 물가

    • 입력 2022.06.14 00:02
    • 수정 2022.06.16 10:5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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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류‧식용유 가격 오름세와 배달 수수료 등이 치킨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며 서민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본지가 강원물가정보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춘천지역 치킨(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은 1만6800원으로 전년 동월(1만6250원) 대비 550원(3.4%) 상승했다. 강원지역 전체적으로는 같은 기간 평균 1만5779원에서 1만6589원으로 810원(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치킨은 외식 메뉴 가운데서도 물가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품목 중 하나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외식분야 소비자물가지수 39개 품목 가운데 치킨은 강원지역에서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1.4% 물가가 상승해 소고기(12.2%), 해장국(11.7%)에 이어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생선회(11.3%)와 자장면(11.0%) 등 품목도 오름세가 컸다.

    치킨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흘러나오자 소비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올해 3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치킨값이 3만원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BBQ는 지난해 매출 3624억원으로 교촌치킨(매출 4935억원), BHC치킨(4771억원)에 이은 치킨 업계 3위 기업이다. 치킨 업계 3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모두 10% 이상씩 성장했다.

     

    육류‧식용유 물가 상승세와 배달 수수료 등이 반영되며 치킨을 비롯한 서민들의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육류‧식용유 물가 상승세와 배달 수수료 등이 반영되며 치킨을 비롯한 서민들의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원지역은 전국평균(10.9%)보다도 치킨값 상승세가 0.5%p 높게 나타나는 등 외식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닭고기와 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에 더해 배달 수수료 등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보면,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10호 닭의 지난달 전국평균 도매가격은 348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759원) 대비 727원(26.4%) 폭등했다. 올해 초(3276원)와 비교해도 210원(6.4%)이 치솟았다.

    튀김에 필수적인 식용유도 최근의 수급 불안과 함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춘천지역 식용유(백설 1.5ℓ 대두유)는 6420원으로 전년 동월(4965원)보다 1455원(29.3%) 폭등했다.

    배달음식을 주문한 춘천지역 소비자가 부담하는 기본 배달료는 2000~3000원 선으로 플랫폼 수수료 등이 전반적인 외식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은 배달비 상승에 따라 올해 3월 기준 전년 대비 치킨 8.3%, 자장면 9.1%, 피자 9.1%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춘천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국제적인 물가 상승 영향으로, 가맹점이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원‧부자재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배달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으니 소비자들의 부담도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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