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人터뷰]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 "도민에겐 순한맛, 예산 확보 땐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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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人터뷰]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 "도민에겐 순한맛, 예산 확보 땐 매운맛”

    “강원특별자치도, 특별한 강원 시대 열겠다.”
    강원도청사 신축 이전 ‘춘천 내 재검토’
    육아기본수당 확대‧한국은행 유치 등 적극 추진
    매운맛 이미지 탈피, '소통과 화합의 순한맛' 추구

    • 입력 2022.06.10 00:01
    • 수정 2022.06.12 00:03
    • 기자명 한재영 국장·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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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강원도의 정치 지형이 재편됐다. MS투데이는 향후 4년간 지역의 대표 일꾼이 된 당선인을 만나보는 '당선人터뷰' 마련했다. 이번 시간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을 만나 주요 공약 이행 계획과 강원도 발전을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강원도지사 당선 소감 
    강원도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단식 농성장에 누워 있던 사람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셔서 후보를 만들어주고, 당선까지 시켜주셨다. 12년 만에 강원도정을 교체해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어 달라는 숙제를 내주셨다고 생각한다.

    ▶ 유권자 선택을 받은 이유는?
    시대적 흐름을 타 어떤 면에서는 솔직히 운도 따랐다고 인정한다. 첫째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겠다는 것과 두 번째 강원도정을 12년 동안 민주당에 맡겼으니 이번엔 바꿔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도민들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마지막 세 번째가 단식까지 한 고생에 대한 약간의 동정론과 소신파이자 추진력 있는 사람이 적합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생각한다.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성공 전략은?
    한 세미나에서 제주도 대표로 온 박사가 제주특별자치도가 통과된 지 16년이 지났다며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강원도를 응원했다. 제주도는 이미 16년이나 됐고, 이제 법이 통과된 강원도가 한다고 해서 제주도에 돌아갈 혜택 같은 것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지방과 중앙정부와의 싸움에서 응원군이 생겼다는 이유였다. 그동안 제주도에서 해온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반면교사로 삼아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내도록 준비하겠다.

    ▶ ‘김진태 강원도정’ 운영 방향과 기조?
    김진태 도정이 출범하는 과정이 제가 생각해도 좀 드라마 같았다. 제가 배우로 뛰기는 했지만, 각본과 감독은 강원도민 여러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처럼 출범한 이번 도정은 ‘인간미 넘치는 강원도’,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특별한 강원도’, ‘서로 소통하는 강원도’를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대로 소통하기 전에는 강성, 저격수, 투사, 그런 느낌의 김진태였지만, 지금은 강원도 민생만 생각해 ‘매운맛'에서 ’순한맛‘이 되려고 제 생각 자체를 많이 바꾸었다. 이제는 투쟁과 분열의 강원도에서 포용과 화합의 강원도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단 중앙에서 국비를 확보하고 예산을 딸 때는 오리지널 매운맛으로 하겠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주요 공약 추진 계획과 강원도 발전 방안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주요 공약 추진 계획과 강원도 발전 방안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강원도청 이전 신축‘, 재논의 하나? 
    저는 강원도청사 이전 신축이라는 어려운 과업만 맡고, 이번 도정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잘 선택해야 한다.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강원도청이 춘천 어디로 가는 게 가장 좋을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자’라고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께도 말씀드렸다. 우리가 속한 정당과 당에 속한 논리가 달라도 그런 건 부질없다. 이번에 결정하면 적어도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도청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째는 강원도 전체 시도에서 도청을 오가는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가를 봐야 한다. 두 번째는 이 기회에 춘천의 도시계획을 획기적으로 해, 춘천이 더 커져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 ‘시민들에게 제대로 물어 결정해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다만 ‘춘천 내 신축 확정’은 지난 선거에서 얻은 하나의 소득이다. 춘천 출신인 제가 그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했고, 이광재 후보도 ‘도청은 춘천에 하는 게 맞다’라고 했기에 어떤 후보가 되더라도 춘천 내에서 짓는 것으로 결정됐다.

    ▶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은?
    우리 강원도 3대 도시의 맞춤 공약인 춘천 한국은행 본점 유치, 원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 강릉 도청 제2청사 설립, 이 세 가지를 최우선이며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겠다. 특히 춘천, 원주에 내세운 공약  의 난이도가 높은 것을 인정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그렇게 어려운 것에 도전했을 때 그 열매가 더 달 것이다. 

    ▶ 지난 도정 정책 중 계승할 것이 있다면? 
    국회의원 시절 “상대방이 하는 것을 맨날 비판만 하지 말고 좋은 것은 인정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우리 도민들은 그렇게 착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계신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한다. 저도 사실 ‘그래 좋다. 그럼 민주당에서 하는 정책 중 잘하는 것을 찾아 칭찬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솔직히 매운맛이어서 그런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공약을 세우며 보니까 잘하신 것도 있다. 최문순 도정에서 육아기본수당을 만 4세까지 50만 원씩 지급했는데 많은 재원이 드는 만큼 아주 호응이 좋았고, 인구 소멸 위험의 비율을 상당히 둔화시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 그걸 조금 더 확대해 만 4세에서 10살까지 확대 지급하려고 세부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 선거기간 분열된 민심 봉합 방안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과정은 이미 선거 과정부터 시작됐다. 개인적으로 치른 역대 선거 중 최초로 쌍방 간 고소 고발이 없는 깔끔하고 멋진 선거이다. 선거 토론이나 다른 어떤 과정에서 이광재 후보 역시 명불허전이라 통이 크고 클래스가 다른 정치인이라는 걸 많이 느꼈고 배울 점도 많았다. 그래서 저를 찍지 않은 유권자들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 것이다. 특히 앞으로 있을 도청 인사나 이런 과정에서도 탕평 인사를 할 생각이다. 편을 나누는 것 없이 도정을 같이 아울러가며 이끌어 나가려 한다.

    ▶ 마무리 인사  
    과분한 선택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원래 많이 바꾸지 못하는 사람인데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많이 바뀌고 있다. 어떤 소신과 추진력 그런 것은 계속 가지고 가겠지만, 독불장군은 안된다는 것,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느끼고 있다. 좀 더 부드러운 모습으로 여러분께 다가가겠다. 새로 바뀐 강원특별자치도로 도민 한 분 한 분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다 같이 힘을 합쳐 서울특별시보다도 더 자랑스러운 강원특별자치도를 만들어 가겠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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