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도시’ 춘천시민들이 맡겨둔 음료⋯청소년들은 무료로 카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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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도시’ 춘천시민들이 맡겨둔 음료⋯청소년들은 무료로 카페 간다

    시민들이 미리 음료값 결제해 카페에 적립
    내달 15일부터 수·금요일 청소년은 무료 이용
    이탈리아서 커피 나누는 '소스페소'에서 착안
    지역사회의 응원과 지지 청소년들에게 전달

    • 입력 2022.06.10 00:01
    • 수정 2022.06.12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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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카페 30곳이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한다. 무료 제공은 시민들이 맡겨둔 음료다.

    춘천지역 중간지원조직 6곳이 함께 추진하는 ‘맡겨놓은 카페’ 프로젝트는 동네 곳곳의 카페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민들은 ‘맡겨놓은 카페’를 통해 지역 청소년을 위한 음료를 미리 결제해두면, 청소년(14~19세)은 카페 방문 시 적립된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참여카페는 오는 21일까지 모집한다. 이어 7월부터 시민 기부를 시작한다.

    청소년들은 2주간의 사전 적립 기간 후 내달 15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무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맡겨놓은 카페’는 올해 최대 3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프로젝트는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맡겨놓은 카페’는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 다른 익명의 손님을 위해 커피 한 잔 값을 더 계산하는 문화에서 출발한 춘천판 ‘카페 소스페소(Caffè sospeso)’다.

    소스페소((sospeso)는 ‘미정’, ‘연기되다’, ‘미루다’ 등의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커피 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커피를 나누는 운동으로 시작됐다. 앞서 국내에서는 ‘미리내 운동’ 등으로 커피 나누기 운동이 시도됐다.

     

    내달 15일부터 '맡겨놓은 카페'를 통해 춘천지역 청소년들은 시민들이 사전 결제한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내달 15일부터 '맡겨놓은 카페'를 통해 춘천지역 청소년들은 시민들이 사전 결제한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맡겨놓은 카페는 춘천문화재단, 춘천사회혁신센터,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등 춘천지역 중간지원조직 6곳의 공동사업TF ‘사이사이’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커피 도시’ 춘천지역 곳곳의 카페를 매개로 청소년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의 마음과 청소년의 즐거움, 로컬가게의 공존을 잇는 지역사회의 연대 프로젝트다.

    올해 초 중간지원조직 워크숍에서 공동 이슈로 ‘청소년’ 의제가 선정된 이후 각 기관의 지속적인 협의와 기관별 자원 매칭을 통해 공동기획 과정을 거쳤다. 또 실행과 평가, 성과 공유 등 전 과정을 중간지원조직의 공동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청소년을 위한 ‘맡겨놓은 카페’는 10일 커먼즈필드 춘천 웰컴카페에서 선포식을 갖고 시민들의 동참 선언과 기부 약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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