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지형 바뀐 춘천시의회, 격변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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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 지형 바뀐 춘천시의회, 격변기 맞나

    춘천시의회 여대야소 구도 형성
    국힘 당선인들, 의장단 구성 논의
    민주당 시장 당선인, 험로 예상돼
    육동한 당선인, ‘협치’ 강조 나서

    • 입력 2022.06.10 00:02
    • 수정 2022.06.12 00:03
    • 기자명 한승미 기자·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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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춘천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8년 만에 지방의회 권력 지형이 바뀌게 됐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6·1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춘천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8년 만에 지방의회 권력 지형이 바뀌게 됐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6·1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춘천시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던 4년 전과 비교해 판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반면 춘천시장선거에서는 육동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야당 집행부가 구성됐다. 이에 따라 여러 방향에서 춘천시의회와 춘천시 간에 충돌과 잡음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참이 재선⋯ 지형 바뀐 시의회

    제11대 춘천시의회가 국민의힘 13명(비례 2명), 더불어민주당 9명(비례 1명), 정의당 1명 등 총 23명으로 짜여졌다. 제8대 시의회 이후 8년 만에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다. 또 정의당 윤민섭 당선인이 의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양당 구도를 깼다. 3당 구도로 재편되면서 의회 내 양당 견제와 다양성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역 시의원 가운데 7명만이 재선 배지를 달았다. 이번 선거에서 김보건, 김운기, 김진호, 정경옥(이상 국민의힘), 권주상, 김지숙, 이희자(이상 민주당) 의원 등 7명이 생환했다. 

    이번 선거 결과 초선 시의원은 모두 16명이다. 정치 신인이 시의회에 대거 입성하게 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홍규, 김영배, 유환규, 배숙경, 박노일, 박제철, 김용갑, 남숙희(비례), 지승민(비례) 당선인이 첫 의정활동에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박남수, 이선영, 신성열, 정재예, 권희영, 나유경(비례) 당선인이, 정의당에서는 윤민섭 당선인이 처음 의회에 입성한다.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반면 정치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시의회 탈환한 국민의힘⋯ 원 구성 관심

    내달 제11대 춘천시의회 출범을 앞두고 전반기 시의장 선정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의힘 대세에 힘을 받으며 8년 만에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세력’을 적극 활용해 원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이번 시의회선거에 출마했던 다선 시의원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재선 시의원들이 최고참 타이틀을 얻게 됐다. 다선 시의원들이 맡았던 시의장직을 재선 시의원들이 맡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민의힘 시의원 당선인 13명은 9일 오후 시의원 등록을 마친 뒤 춘천시의회 휴게실에서 만나 다음 달 출범할 시의회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시의장 후보로 김진호, 정경옥 시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재선 의원이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인 김보건, 김운기 의원은 각각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등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의회 관계자는 제11대 춘천시의회는 내달 7일과 8일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대야소 의회와 야당 단체장

    시의회가 여대야소로 구성되면서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의 험로가 예상된다. 집행부와 의회 간 대립 구도가 짜여지면서 7월 1일 당선인들의 임기가 시작되더라도 시정 운영에 난항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의회 의석 과반 이상을 차지한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인 육 당선인의 정책 추진 과정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기 초 조직 개편안을 내더라도 시의회의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만큼 험난한 임기 시작이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육 당선인은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육 당선인은 당선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랜 관료 경험을 토대로 마찰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시민과 춘천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시의원들이 이를 정파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부딪칠 때는 부딪칠 일이 있겠지만 서로 협력해 화합과 통합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설령 그런(정파 간 갈등) 일이 있더라도 잘 설득하고 머리 숙일 수밖에 없다”며 “머리를 숙이는 게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백번 천번이라도 숙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관료 생활을 하면서 국회 노출이 많았던 만큼 행정 당사자로서 여야 관계를 많이 보고 관찰해왔다”며 “정치라는 권역에서 행정의 목표를 추구하고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숙달된 경험이 있어 달라진 지형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승미·허찬영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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