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유일한 30대 당선인 ‘박노일’⋯ 첫 도전에 시의회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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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유일한 30대 당선인 ‘박노일’⋯ 첫 도전에 시의회 입성

    만 35세에 춘천시의원에 당선된 박노일 당선인
    “능력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시의원이 되겠다”
    “어머니가 든든한 유세원으로 활동, 큰 도움 돼”
    “역량과 입지 잘 다져 4년 후에도 도전하겠다”

    • 입력 2022.06.09 00:01
    • 수정 2022.06.10 06:23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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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원선거 마 선거구(퇴계동)에 출마해 당선된 박노일 당선인이 8일 MS투데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허찬영 기자)
    춘천시의원선거 마 선거구(퇴계동)에 출마해 당선된 박노일 당선인이 8일 MS투데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허찬영 기자)

    젊은 세대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6·1지방선거에서 30대 젊은 청년이 춘천시의원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만 35세의 박노일 국민의힘 당선인이 주인공이다.

    박 당선인이 출마한 퇴계동(마 선거구)은 진보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그가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본지 취재진은 8일 춘천시청 근처에 있는 한 카페에서 박 당선인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인한 국민의힘 바람과 청년이라는 정치 트렌드 바람을 타고 우여곡절 끝에 당선됐다”며 “청년이라는 혜택을 받는 시의원이 아닌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정책과 공약, 현실적인 대안 제시 능력, 실력 있는 조례 입법 계획으로 인정받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춘천시 마 선거구에 출마한 5명의 후보 중 득표율 19.27%(4276표)로 3위를 차지하며 당선됐다. 춘천시의회에 30대 당선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진보 성향이 강한 퇴계동에서 보수 정당이며 지방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30대 청년이 당선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박노일(왼쪽) 당선인과 함께 유세 활동을 한 그의 어머니(오른쪽). (사진=박노일 당선인)
    박노일(왼쪽) 당선인과 함께 유세 활동을 한 그의 어머니(오른쪽). (사진=박노일 당선인)

    그가 첫 번째 도전에서 춘천시의회에 입성한 데에는 어머니의 공이 크다. 박 당선인의 어머니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든든한 유세원으로 활동했다.

    박 당선인의 어머니가 들고 다니는 선거 피켓에는 ‘노일 엄마’라는 친근한 글자가 적혀 있어 지나가던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 당선인은 앞번호인 ‘가’번이 아닌 ‘나’번을 받아 이색적인 유세 활동을 벌여야 당선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이 같은 유세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에게 선거 피켓을 드렸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한 마음에 열심히 유세를 해주셨다”며 “만났던 시민들이 ‘어머니가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하시더라’며 기억해주시더라”고 말했다.

    또 “이런 모습을 본 유권자들로부터 모성애에서 나오는 동정표도 얻게 된 것 같다”며 “눈에 보이는 선거 운동뿐만 아니라 심적 영역에서의 이색 유세를 한 것이다. 모성애를 공략한 이색 유세가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본인과 외적 모습이 비슷한 지인을 선거사무장으로 섭외해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펼치며 선거 운동에 만전을 기했다.

     

    선거 유세 도중 만난 성원초 4학년 학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박노일 당선인. (사진=박노일 당선인)
    선거 유세 도중 만난 성원초 4학년 학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박노일 당선인. (사진=박노일 당선인)

    선거 운동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시민이 있냐고 질문하자 박 당선인은 의외의 답변을 했다.

    “성원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들이 생각납니다. ‘시의원이 뭐냐’고 묻길래 ‘퇴계동 반장을 뽑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 반장을 할 수 있다’고 알려주더라고요.”(웃음)

    그는 승리 요인으로 나고 자란 동네에서 선거를 치렀다는 점과 젊은 나이를 꼽았다. 

    박 당선인은 “만나는 시민 중 몇몇 분은 ‘코딱지가 이렇게 컸냐’ ‘남부초 다니던 박노일이 맞냐’고 하더라”며 “저를 본 친구, 선후배들의 부모님들의 입소문이 잔잔히 퍼져나갔다”고 했다.

    또 “젊은 세대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다. 시민들도 제가 명함을 드릴 때마다 ‘젊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4년 후 시의원 재도전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4, 5년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노력한 끝에 바람이 저희 쪽으로 불어와 출발이 너무 순조롭다”며 “이 바람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잘 유지될 수 있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출된 모든 분이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나 바람이 반대로 분다고 하더라도 저 자신의 역량과 입지를 잘 다져 4년 후에도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상 겸손하고 춘천시민 및 공무원들과 소통을 잘하는 그런 시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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