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의 역설⋯‘월급 빼고 다 올랐다’ 고삐 풀린 물가에 민생경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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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의 역설⋯‘월급 빼고 다 올랐다’ 고삐 풀린 물가에 민생경제 부담

    가구 소득의 18%는 식료품·외식으로 지출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 물가 6.7% 상승
    관광 회복세, 소비자는 '여행지 물가' 체감
    식품 관련 물가 전년 동월 대비 8.1% 올라

    • 입력 2022.06.08 00:02
    • 수정 2022.06.10 06:2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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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엔데믹으로 춘천지역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관광지의 역설’이 발생하며 식료품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하자 민생경제의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본지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도시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경상소득은 461만1244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금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376만6261만원 중 식료품에 사용한 지출은 35만7988원, 외식비의 경우 32만6056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 가구에서 평균적으로 소득의 18.2%인 68만4044원을 식생활에 지출한 셈이다.

    식품 관련 지출이 가계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최근 식료품 물가 상승세에 강원지역 민생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했다. 공업제품 10.4%과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 서비스 요금 9.9%, 농·축·수산물 5.4%, 서비스 업종은 3.9%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식료품‧비주류 음료‧주류‧음식 서비스 등 식품 관련 생활 물가는 8.1% 올랐고, 식품 이외의 생활 물가 역시 7.8% 상승했다.

    신선 식품에서는 전반적으로 2.8% 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유형별로 살펴보면 과일류(4.2%), 어패류(3.8%), 채소류(0.9%) 등의 물가가 전년 대비 각각 올랐다.

     

    최근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마저 발생한 가운데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최근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마저 발생한 가운데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특히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각종 서비스 물가의 오름세로 이어졌다.

    우선 경유(46.9%)와 휘발유(27.9%), 등유(70.5%) 등 유가 관련 제품이 폭등했다. 전기료(11.0%)와 도시가스(9.6%), 상수도(5.4%) 등 공공 서비스 요금도 올랐다. 또 보험 서비스(14.8%), 택시비(11.5%), 설비수리(9.8%) 등 서비스 요금도 지난해와 비교해 오름세가 뚜렷하다.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의 소비자 물가는 전국 대비 높은 상승세와 변동성을 보인다.

    이는 관광 관련 서비스업이 발달한 만큼, 최근 관광 목적의 소비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높은 여행지 물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이예지 조사역이 작성해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물가상승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강원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은 전국 9개 도 단위 지역 중 가장 컸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품목별 평균 외식 가격에서 강원지역은 올해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1%가 올라, 도 단위 지역 9곳 중 물가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숙박‧문화‧외식‧음식료 등 관광 관련 물가 지수도 함께 오르는 추세다.

    한은 강원본부가 추산한 강원지역 문화체육 관광물가는 올해 1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0.9%) 대비 물가 상승 폭도 크게 확대됐다.

    이예지 한국은행 강원본부 조사역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농축산물 가격의 높은 변동성 등 공급 요인과 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 등 수요 요인이 혼재하며 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강원지역 경제 특성상 외식, 관광업 등 수요 회복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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