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압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참패한 뒤 4년 만에 다시 강원도를 탈환했다.
국민의힘은 강원도지사선거와 강원도 14개 시장·군수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강원도 정치 1번가로 불리는 춘천시에서 0.78%p차이로 패한 것이 유일한 흠집이다.
이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최단기간 내에 치러진 지방선거였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대통령 취임 초반에는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즉,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핵심 요인으로 ‘국정 안정론’을 꼽을 수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도 선거운동을 하면서 ‘힘 있는 여당 도지사’를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정부’를 자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에서 도지사가 나오는 것이 강원 발전에도 득이 된다는 방식의 선거 유세 활동을 벌였다.
민주당이 내건 견제론이 국민의힘의 국정 안정론보다 효과적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강원도지사선거에서 패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원도민 여러분,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과 제가 많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셨다”며 “끝까지 지지해주신 도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명분과 실리가 충돌할 때는 명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출마를 결심했을 때 이미 낙선을 각오했다. 비록 저 한 사람이 낙선하더라도 도민들에게 의미 있는 미래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제 명운을 걸고 강원도의 미래를 위해 깊게 생각했다. 그래서 출마의 전제조건으로 5가지를 제안했다”며 “그중 첫 번째였던 강원특별자치도법안이 6월 1일 이전에 통과했다. 나머지 4개도 다 잘 됐으면 좋겠다. 강원도가 참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들께는 다만 몇 표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다”며 “그러나 돌아보니 민주당 후보들에게 그리 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에게 간접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그는 “패배는 희망의 어머니다. 패배는 인생의 길잡이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며 “선거 결과는 전적으로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도민들께서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당선인을 향해서는 “축하드린다. 도민이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지사선거에서 34만7766표(45.92%)를 얻어 40만9461표(54.07%)를 획득한 김진태 후보에 패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