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와 위로를 건네는 특별전…‘안녕, 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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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부와 위로를 건네는 특별전…‘안녕, 모란’

    • 입력 2022.05.29 11:50
    • 수정 2022.05.30 00:34
    • 기자명 이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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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춘천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2022년 순회특별전 ‘안녕安寧, 모란’을 어린이박물관 열린전시실과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최근 보존처리를 마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모란도2폭장지'를 비롯해 5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크고 풍성한 꽃송이의 모란이 걸음을 따라 인사를 건냅니다.

    꽃들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가면 선조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과 공예 건축물이 눈에 듭니다.

    모란꽃으로 가득 채워진 ‘모란도 병풍’과 가장 경사스러운 예식에 입는 혼례복, 곳곳을 장식하던 자기 등 유물 50여 점이 각기 다른 모란 문양을 담아냅니다.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의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안녕, 모란’ 특별전입니다.

    [인터뷰- 이나경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는 전시 제목 그대로 모란꽃을 주제로 한 전시입니다. 모란은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에 인기를 얻었을 때부터 그 화려한 모습 때문에 부귀를 뜻하는 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란꽃으로 앞으로의 평온과 안녕을 기원하자는 의미에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귀와 번영, 행복을 상징하는 모란을 가까이 두고 싶어 했던 선조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전시는 3부로 구성됐습니다. 

    1부‘꽃 중의 꽃, 이곳으로 전해지다’는 모란 감상이 크게 유행했던 고려시대의 모습을 담고, 2부 ‘부귀와 풍요를 빌다’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모란 사랑을 다양한 전시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실과 나라의 안녕을 빈 3부에서는, 경복궁 선원전 벽에 붙어있던 ‘모란도2폭장지’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등 생과 사를 넘어 사용된 모란을 통해, 왕실의 권위와 위엄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송병숙 / 석사동]
    “제가 인상 깊게 본 것은 석관, 석관에 모란을 새겨 넣은 거예요. 보통 모란이라고 하면 부귀영화를 상징하고 현세, 이승에서의 욕망 이런 것들이 반영된 줄 알았는데 현세의 부귀영화를 내세에도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나중에 자세히 보니까 현세인의 욕망 이런 것들이 반영되어 있구나 하는 거를 새롭게 알았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창덕궁 대조전 내부를 3D영상으로 재현하는 등 알려지지 않았던 궁궐 방 내부의 모습과 모란 꽃의 아름다움을 입체적 영상으로 극대화해 했습니다. 

    [인터뷰- 이나경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
    “1802년 순조대왕이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방으로 쓰기 위해서 창덕궁 대조전을 수리했어요. 왕과 왕비의 침실인 동쪽 벽을 모란도 병풍으로 장식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이번 전시에서 1802년, 19세기 초의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을 장식했던 모란도 병풍을 3D 영상으로 제작해서 이번에 전시실에서 같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의 모란이 피어나 있는 ‘안녕, 모란전은 오는 7월 17일까지 계속됩니다. 

    MS투데이 한재영(영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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