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신차 대기 시간⋯춘천서 지금 계약 "타기도 전에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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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신차 대기 시간⋯춘천서 지금 계약 "타기도 전에 '구형'"

    하이브리드, 전기차⋯기본 1년 이상 기다려야
    페이스리프트 모델 나와도 수급난 계속될 듯
    강원지역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 감소 폭 커져

    • 입력 2022.05.18 00:01
    • 수정 2022.05.19 07:11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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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하면서 ‘출고 대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춘천지역에서도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대기 시간이 1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역 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대기 시간이 1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7일 본지 취재진이 지역 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영업점에 문의한 결과, ‘국민차’로 꼽히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계약하더라도 12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다. 전기차 ‘아이오닉5’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풀체인지 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는 수요가 높아지며, 지금 계약하더라도 18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국내 승용차 중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쏘렌토’도 비슷한 기간이 걸린다. 또 K5 LPI 모델은 12개월 뒤에 받을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1년 주기로 새로운 연식의 차량을 내놓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을 받게 될 때면 ‘구형’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스포티지를 계약한 홍모(34)씨는 “9개월을 기다려 최근 겨우 차량이 생산된다는 소식을 받았는데, 지금 계약하면 2배를 더 넘게 기다려야 한다니 신차를 사는 의미가 있나 싶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신형을 기다리는 것도 애매하다. 이는 반도체 대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대기자들이 몰리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춘천지역 자동차 영업점 관계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면 가격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가솔린 모델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대기 줄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경우 8~9개월, 기아자동차 k3는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가장 빠르게 출고할 수 있는 모델은 수소자동차 넥쏘와 팰리세이드 모델로 출고까지 2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전 모델에 걸쳐 대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도내 신규 등록된 자동차 대수도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줄어들었다. 또 7% 감소한 지난 2월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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