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차질에 감잣값 40%↑⋯감자전‧새알심 춘천 외식업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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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급 차질에 감잣값 40%↑⋯감자전‧새알심 춘천 외식업계 ‘고민’

    햇감자 출하 전 저장 감자 재고량 부족
    수미감자 도매가격 전년 대비 40% 올라
    가락시장 반입 물량 36% 급감, 수급 차질
    감자 식문화 발달한 춘천, 외식업계 고심

    • 입력 2022.05.13 00:01
    • 수정 2022.05.14 00:0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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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 햇감자 출하 직전 저장감자의 재고가 부족해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감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감잣값 폭등으로 감자 식문화가 발달한 춘천지역 외식업계도 재료비 부담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미감자 도매가격(20㎏ 기준)은 6만6931원으로 전년 동월(4만7153원) 대비 1만9778원(41.9%) 폭등했다. 한 달 전(5만6223원)과 비교해도 1만708원(19.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4만8071원)과 비교했을 때는 39.2% 높게 도매가격이 형성됐다.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들어오는 일 평균 수미감자의 물량이 같은 기간 266t에서 170t으로 96t(36.1%) 급감하는 등 공급도 줄었다. 이는 5~6월 햇감자 출하기 직전까지 수요를 감당할 저장감자의 출하량이 줄고, 시설 봄 감자의 품질이 저하되면서 상품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달 저장 고랭지 감자 출하량은 재고 부족 문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19.4%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감자 출하량이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해 감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농가의 생산 면적이 줄어든 까닭에, 올해 노지 봄 감자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향후 감자 가격에는 악재다.

     

    춘천 서면의 한 감자 재배 농업인이 밭일을 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서면의 한 감자 재배 농업인이 밭일을 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소매가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본지가 강원물가정보망을 통해 지역별 감자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달 5일 기준 춘천지역 감자(백색 1㎏) 가격은 4858원으로, 지난해 5월 6일 당시 가격(3432원)과 비교해 1426원(41.6%) 치솟았다.

    통계청의 ‘농작물생산조사’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은 국내 제1의 감자 생산지다. 지난해 봄 감자 5만4629t, 고랭지 감자 11만7739t이 도내에서 생산됐다. 국내 전체 감자 생산량의 34.6%를 차지하는 규모다.

    생산량이 많아 감자 관련 식문화가 발달한 춘천지역 외식업계와 각 가정이 느끼는 물가 부담은 상당하다. 감자 새알심과 감자전 등 관련 향토 음식점이 많은 지역 외식업계는 치솟는 감잣값에 메뉴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다.

    막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며 곁들임 메뉴로 감자전을 판매하는 김모(65)씨는 “감자 한 상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라 관련 메뉴에 대해 한시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야 하나 검토 중”이라며 “최근 식용유 등 전반적인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원가 보전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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