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2년⋯‘엔데믹’ 기대감에도 갈 길 먼 춘천 고용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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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유행 2년⋯‘엔데믹’ 기대감에도 갈 길 먼 춘천 고용 시장

    펜데믹 2년간 지역 고용 시장 크게 약화
    단기 계약직 전전, 고용보험 상실자 늘어
    노동 유연화, 이직 과정에서 수도권으로
    '4대 보험 보장' 양질의 일자리 증가 둔화

    • 입력 2022.05.10 00:02
    • 수정 2022.05.10 15:5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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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무너진 춘천지역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숙련 근로자가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더욱 확대됐다.

    본지가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2년간 춘천지역에서 고용보험을 상실한 근로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적 변동성이 큰 고용시장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같은 시기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3월 한 달간 춘천 내 고용보험 상실자는 3374명이었다. 반면 지난해 3월은 3599명, 올해 3월은 3928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년 전과 최근의 추세를 비교하면 1개월간 고용보험 자격을 잃은 근로자의 수가 554명(16.4%) 증가했다. 이는 정규직 채용 대신 고용 기간이 짧은 단기 계약직 일자리가 늘었고, 기존 취업자들의 실직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방문객이 실업급여 신청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방문객이 실업급여 신청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불안한 고용 상황이 유지되면서 사업체의 고용 창출과 유지 능력도 크게 약화했다.

    이로 인해 고용시장의 유연성이 극대화됐고, 이직은 활발해졌다. 단 이 과정에서 수도권 등 외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력도 크게 늘었다.

    고용보험을 재취득한 사업장을 기준으로 경력직 노동력의 이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실업자가 이직 후 다른 사업장에서 고용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2020년 3월(1만6254명)에서 올해 3월 2만2326명으로 6072명(37.4%) 증가했다.

    강원지역 내에서 재취업한 경우는 같은 기간 1만1961명에서 1만7152명으로 5191명(43.4%) 늘었지만, 경기(303명‧24.8%), 서울(274명‧15.2%), 충북(75명‧38.3%) 등 수도권이나 인접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경우도 증가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역 내에서 근로자에게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을 보장하는, 고용 창출 능력과 안정성이 있는 사업체의 증가 속도 둔화 등이 지목됐다. 

    지난 3월 기준, 춘천지역 신규 성립 사업장 수는 738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871곳) 대비 133곳(15.3%) 감소했다. 그러나 소멸 사업장 수는 같은 기간 550곳에서 896곳으로 346곳(6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이 줄고 폐업하는 사업자는 늘었다는 의미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지역 청년들의 낮은 고용률과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노동시장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비수도권의 고학력 인적 자본의 수도권 이동 및 집중에 따른 지역 노동시장의 비효율성이 개선되고, 내생적 성장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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