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촬영도시 춘천, 산업화에 한 발짝⋯ 일자리 창출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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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촬영도시 춘천, 산업화에 한 발짝⋯ 일자리 창출은 덤

    춘천 로케이션 장소로 주목⋯ 지난해에만 수십편
    춘천SF영화제 봄내상 수상작, 해외 무대서 활약
    시민 대상 출연자 모집 시스템 도입⋯ 일자리 창출
    영화 현장 응급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 안전성↑

    • 입력 2022.05.10 00:01
    • 수정 2022.05.11 06:51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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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특별시’ 춘천에서 영화 산업의 고도화 움직임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춘천 문화예술계는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춘천 로케이션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보조출연자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영화 현장의 안전성은 물론 지역 의료진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응급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가브리엘 카르멜로 감독의 ‘떠도는 생각(Drifted Thoughts·위)’과 김민하 감독의 ‘슈퍼히어로’(아래) 스틸컷. (사진=춘천SF영화제)
    가브리엘 카르멜로 감독의 ‘떠도는 생각(Drifted Thoughts·위)’과 김민하 감독의 ‘슈퍼히어로’(아래) 스틸컷. (사진=춘천SF영화제)

    춘천은 지난해에만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배경으로 쓰이며 로케이션 장소로 안착하고 있다.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는 지난해 로케이션 스카우팅 22건, 올로케이션·로케이션 인센티브 10건, 춘천 소재 영화 기획·개발 3건을 지원했다.

    춘천지역의 영화제는 2014년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뒤 발전을 거듭하며 9년째 운영되고 있다. 2020년 국내 유일의 SF영화제로 첫발을 내딛고 지난해에는 SF 장르의 확장을 통해 국제 SF영화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아래 공식 행사명을 ‘춘천영화제’에서 ‘춘천SF영화제’로 변경하면서 지역 영화제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춘천SF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봄내상’을 수상한 감독들의 해외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청소년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던 가브리엘 카르멜로 감독의 ‘떠도는 생각(Drifted Thoughts)’이 올해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NCCA)가 수여하는 애니 앙 당갈 영화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한국독립SF경쟁 부문에서 봄내상을 탄 김민하 감독의 ‘슈퍼히어로’가 2022 도쿄필름어워즈 베스트 스릴러 부문에서 최고상인 골든 위너를 차지했다.

     

    사회적 협동조합 ‘무하’의 배우와 스탭들. (사진=무하)
    사회적 협동조합 ‘무하’의 배우와 스탭들. (사진=무하)

    이처럼 지역의 영상 산업 인프라가 확장하면서 그에 따른 연계 일자리 육성 등 시스템 조성을 위한 지역 문화계의 노력이 뒤따르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무하’는 이달 영화 촬영 보조출연자와 단역 배우를 모집하는 영화 에이전시 프로그램 ‘TRANS’를 시작했다. ‘TRANS’ 주활동은 춘천 로케이션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에 출연할 이미지 단역과 보조출연자를 확보하는 일이다. 모집 시스템은 카카오톡 채널과 구글폼을 활용한다. 프로필 등록을 하면 춘천 배우를 비롯해 춘천시민 누구나 춘천 로케이션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5월 크랭크 인을 앞둔 신현준 정준호 김수미 주연의 ‘귀신경찰’과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주연의 ‘동감’의 참여 배우를 모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춘천 로케이션 영화 2편의 참여 배우 모집이 추가로 예정돼 있다.

    장혁우 무하 대표는 “춘천에서 찍는 영화가 늘면서 출연자까지 춘천시민들로 채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에 출연자 확보를 위한 플랫폼을 마련했다”며 “춘천이 진정한 ‘영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산업화를 통해 일자리가 생기고 그 일자리가 춘천시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9일 KT&G 상상마당에서 ‘영화 제작 산업 자문·보건의 위촉식’이 열렸다.(사진=봄내영화종합촬영소)
    9일 KT&G 상상마당에서 ‘영화 제작 산업 자문·보건의 위촉식’이 열렸다.(사진=봄내영화종합촬영소)

    또 봄내영화종합촬영소와 강원영화산업협동조합은 이달 강원대학교병원, 송곡대학교와 손을 잡고 응급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자문·보건의를 위촉했다. 

    봄내영화종합촬영소는 영화 촬영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영화산업 종사자의 의료·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응급구급차 40대와 전문 보건의 8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문루도 봄내영화종합촬영소 대표는 “이러한 계획이 실행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는 현장의 근로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역 예비 의료진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혜련 춘천시 문화콘텐츠과 주무관은 “춘천 영화계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사업들이 앞으로 지역의 영화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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