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열 페인트칠하자 옥상 표면 6도↓⋯춘천 탄소 중립 위한 ‘쿨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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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열 페인트칠하자 옥상 표면 6도↓⋯춘천 탄소 중립 위한 ‘쿨 루프’

    춘천지속가능발전협, '쿨루프' 시공
    여름철 실내 온도 낮춰 냉방 절감
    온실가스 감축으로 탄소 중립 실현

    • 입력 2022.05.09 00:01
    • 수정 2022.05.10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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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여름철을 앞두고 춘천지역 공공기관 중 최초로 옥상에 차열 페인트 시공 작업을 하는 등 ‘쿨 루프’를 통한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섰다.

    협의회는 지난 6일 교동에 있는 사옥 옥상에서 방수 작업과 동시에 차열 페인트를 이용한 ‘쿨 루프’ 작업을 시행했다.

    쿨 루프(Cool Roof)는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반사와 차단 효과가 있는 특수 도료를 칠해 건물에 햇볕으로 인한 열기가 축적되는 것을 막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실내 에어컨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6일 건물 옥상에 차열 페인트 시공 후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주는 '쿨 루프 캠페인'을 제안했다.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6일 건물 옥상에 차열 페인트 시공 후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주는 '쿨 루프 캠페인'을 제안했다. (사진=권소담 기자) 

    쿨 루프 시공 후 여름철 실내 온도는 시공 전 대비 통상 1~1.5도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도료가 아닌 차열 기능이 있는 페인트를 칠하는 방식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쿨 루프 시공에 나선다면, 도심 열섬 현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냉방비 부담과 온열 질환의 위험이 있는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춘천지역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오른 이날, 적외선 온도 측정기를 통해 쿨 루프 시공 전·후 건물 옥상을 확인했다. 그 결과, 차열 페인트 작업 전 오전 10시 기준 건물의 옥상 온도는 33도에 달했으나, 작업 후에는 태양열이 가장 강한 오후 2시임에도 27도에 그치는 등 옥상 표면이 6도나 떨어졌다.

     

    쿨루프 시공 후, 교동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건물 옥상의 표면 온도가 오후 2시임에도 27도에 그쳤다. (사진=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쿨루프 시공 후, 교동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건물 옥상의 표면 온도가 오후 2시임에도 27도에 그쳤다. (사진=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협의회에 따르면 춘천지역 공공기관 건물 중 쿨 루프 시공을 하는 것은 협의회가 최초다.

    협의회는 ‘춘천 204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옥상 방수 공사 계획이 있는 지역 공공기관, 가정, 각 상가 건물 등에 차열 페인트 도료를 칠하는 ‘쿨루프 캠페인’을 제안했다.

    김상진 협의회 사무국장은 “차열 페인트는 일반 제품에 비해 시판 가격이 소폭 비싸지만, 냉방비 절감 효과 등을 고려하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익이 크다”며 “에어컨 대신 쿨루프 시공과 천장 팬 등을 활용하면 일상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심의현 춘천시 교통환경국장도 “쿨루프 등 일상에서 시민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 위기 변화를 위한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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