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농번기 인력난 지속⋯3년 만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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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농번기 인력난 지속⋯3년 만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투입

    춘천 토마토 농가 40% '노동력' 부족
    팬데믹 이후 농번기 일손 부족 호소↑
    필리핀에서 계절 근로자 160명 입국
    5개월간 농가에서 근로, 한숨 덜어

    • 입력 2022.05.06 00:00
    • 수정 2022.05.06 11:5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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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번기를 맞아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3년 만에 춘천에 투입된다. 이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 토마토와 오이 재배 농가의 일손을 돕는다.

    춘천시는 필리핀 바탕가스주 출신의 계절 근로자 160명이 입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7일까지 2차에 걸쳐 입국하며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E-8(계절 근로) 비자로 국내에 머물게 된다.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춘천지역 농가 94곳에서 일하게 된다. 읍면동별 배치 인원은 △신북읍 70명 △신사우동 33명 △남산면 17명 △근화동 16명 △서면 14명 △동산면‧사북면 각 3명 △강남동 2명 △동내면‧북산면 각 1명 등이다.

    이들은 입국 후 코로나19 PCR 검사와 마약검사를 받게 되며, 근로 교육과 근로계약서 작성을 마친 뒤 주로 지역 특산물인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는 농가에 투입된다. 1일 8시간 근로를 통해 고용 농가로부터 월 2회 휴무 기준 205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춘천지역 농가들이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농가들이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춘천에 투입되는 것은 3년 만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해까지 제도 운용이 중지되면서 지역 농가들은 일손 부족을 겪었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춘천지역 농‧임‧어업 취업자는 6000명으로, 2019년 하반기(1만1000명)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춘천시 특산물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지난 2020년 토마토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재배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노동력’을 꼽은 답변은 40.4%에 달했다. 2019년 조사(24.1%) 대비 해당 답변의 비중이 16.3%p 증가했다.

    오이 농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노동력’(38.7%)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근로자는 춘천지역 농가 인력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근로자는 춘천지역 농가 인력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또 재배 규모 1만2000㎡ 이상의 대형 토마토 농가의 경우 63.6%가 노동력 확보를 가장 큰 과제라고 답했다.

    춘천 토마토 농가의 평균 고용 연인원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기준 내국인 97.1명, 외국인 453.8명일 정도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인력난과 경영 악화가 지속하자, 토마토 농가 중 향후 5년 내 재배면적 축소를 계획하는 농가가 30가구(8.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첫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 사례인 만큼 안정적인 제도 운용을 통해 농번기 농가 인력난이 최대한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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