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최대폭 첫날⋯춘천 체감효과는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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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류세 인하 최대폭 첫날⋯춘천 체감효과는 ‘찔끔’

    인하 첫날, 춘천 ℓ당 휘발유 27원, 경유 17원 내려
    정부가 밝힌 인하 효과 대비 미비⋯실망 목소리도
    자영주유소 재고 소진 기간, 유가 및 환율 영향도

    • 입력 2022.05.03 00:01
    • 수정 2022.05.04 06:53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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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간 유류세 30% 한시적 인하가 지난 1일부터 시작했지만, 춘천지역 휘발윳값은 27원(이하 ℓ당) 내려가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값이 싸지기만을 기다리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역대 최대 인하 폭에도 불구, 정작 가격 인하 체감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류세 최대폭 인하가 시작됐음에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체감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정원일 기자)
    유류세 최대폭 인하가 시작됐음에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체감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정원일 기자)

    MS투데이가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분석한 결과, 유류세 인하 첫날인 지난 1일 춘천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윳값은 1933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1900원대를 유지했다.

    인하분이 적용되기 하루 전날(4월 30일) 휘발윳값이 평균 196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류세 인하 효과는 27원 정도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경유도 1925원에서 1908원으로 17원 내려가는 데 그쳤다. 앞서 정부가 유류세 30% 인하 효과로 휘발유는 83원, 경유는 58원이 싸지게 된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생각보다 싸지지 않은 기름값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망의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이모(29)씨는 “1일부터 기름값이 싸진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주유소에 들렀지만, 생각보다 많이 안 내려간 것 같다”고 실망했다.

    역대 최대 인하 폭에도 체감효과가 작은 배경으로는 가격을 내리지 않은 대다수의 일반 자영주유소들의 움직임이 꼽힌다.

    이는 정부와 협의해 세 인하분을 즉각 적용하는 직영과 알뜰주유소와 달리, 일반 자영주유소의 경우 인하분이 적용되지 않은 재고를 소진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체감효과가 낮아진 탓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줄곧 상회하고 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최근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부담이 늘어난 만큼, 체감효과도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춘천지역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금 너무 올라서 유류세 인하가 시작됐음에도 체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영주유소의 경우 재고 소진까지 1~2주 정도 걸릴 것 같지만, 인하분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차이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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