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배달왔습니다~ 흥부가 부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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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 배달왔습니다~ 흥부가 부르는 아이들

    춘천 신남초, 국악 교육 ‘국악배달통’ 참여
    국악팀 ‘힘내’, 교실에서 국악 연주회 열어
    가야금·해금·대금·장구 등 국악기 체험도

    • 입력 2022.04.28 00:01
    • 수정 2022.04.29 00:04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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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남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 26일 민요를 따라 부르며 율동을 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신남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 26일 민요를 따라 부르며 율동을 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개골이 개골청 방죽안에 왕개골
    왕개골을 찾으라면 양팔을 뜩뜩 걷고 미나리 방죽을 더듬어~”

    지난 26일 춘천 신남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동요 대신 전통 민요를 부르는 아이들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국악 배달부 ‘벗이 되는 그룹 힘내’가 찾아온 것. 소리꾼 이정희씨, 가야금 연주가 장은애씨, 대금 연주가 권빛나씨, 해금 연주가 이승미씨, 장구 연주가 황승민씨로 구성된 국악창작팀이다. 이들은 올해 춘천을 비롯해 홍성, 평창, 원주, 태백, 횡성 등 강원도에 우리 가락을 배달하고 있다.

    이 활동은 국립국악원에서 기획한 찾아가는 교실음악회 ‘국악배달통’의 일환이다. 국악배달통은 국악 연주단체가 초등학교를 방문해 가창, 신체표현, 감상, 악기체험으로 구성된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사업이다.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어릴 적부터 국악 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해 2017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악문화 소외지역을 우선 선발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올해는 강원, 서울, 충남, 충북 모두 4개 지역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신남초등학교 1학년 한얼반 학생들이 지난 26일 가야금과 해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신남초등학교 1학년 한얼반 학생들이 지난 26일 가야금과 해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이날은 신남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악 연주회가 열렸다. 우리나라 지역별로 밀양아리랑, 군밤타령, 개골이 개골청, 너영나영을 선보이며 재미있는 율동과 함께 민요를 가르쳤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국악 이론과 평소에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국악기 체험도 함께했다. ‘얼씨구’ ‘좋다’ ‘잘한다’ ‘그렇지’ 등 추임새를 배운 아이들은 곡조에 맞게 추임새를 더하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가야금과 해금 앞에는 악기를 체험하려는 아이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해금을 처음 연주해본 아이들은 악기가 내는 소리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친 이정희씨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 국악의 재미를 알릴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라며 “우리나라의 얼과 정체성을 배우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도 자신의 뿌리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순애 신남초등학교 교감은 “코로나19 시기 아이들은 문화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았고 특히 국악은 평소에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였다”면서 “이렇게 국악을 가까이하는 기회가 움츠러들었던 아이들의 예술적 기질을 돋아나게 할 것”이라며 기대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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