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천국 춘천] 하. 캠핑에서 한 발 더⋯IT 접목·사회적 가치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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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 천국 춘천] 하. 캠핑에서 한 발 더⋯IT 접목·사회적 가치 담아

    ICT 기업이 전산 기술로 캠핑장 운영
    제로 웨이스트 지향하는 캠핑 경험
    캠핑카 회사에서는 기상 데이터 활용
    캠핑 기반 이동식 공간 솔루션 제안

    • 입력 2022.04.25 00:02
    • 수정 2022.05.09 10:5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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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캠핑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이는 자연 속에서 위안을 얻기 때문이다.

    인간이 숲에 머무르게 되면 필연적으로 오물과 쓰레기가 발생한다. 때문에 ‘제로웨이스트’는 캠퍼들의 영원한 숙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캠퍼들이 느끼는 친환경 캠핑의 실천 중요성은 5점 만점에 평균 4.14점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천 의향은 이보다 낮은 4.06점을 보였다.

    항목별로는 분리수거(4.53점)와 잔여 음식물 줄이기(4.27점) 등을 캠퍼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일회용품 사용(3.73점)과 주변 쓰레기 줍기(3.67점), 화석연료 사용 최소화(3.44점), 현지 마트 이용(3.18점) 등에 대한 행동은 부진했다. 택배 배송 대신 현지 마트를 이용할 경우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탄소 발자국을 낮출 수 있다.

    ▶‘벤처 정신’ 녹아든 캠핑장
    춘천지역 ICT 창업기업 임팩시스(대표 신승렬)는 ‘착한 캠핑’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해 6월부터 인제 기린면 진동리 국민 여가 캠핑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부지면적 1만4400㎡(약 4400평)에 44곳의 텐트 설치 공간을 갖췄다.

     

    춘천 ICT기업 임팩시스(대표 신승렬)가 위탁 운영하는 인제 진동리 국민여가 캠핑장. (사진=임팩시스)
    춘천 ICT기업 임팩시스(대표 신승렬)가 위탁 운영하는 인제 진동리 국민여가 캠핑장. (사진=임팩시스)

    ICT 기반 솔루션을 제시하는 임팩시스는 캠핑장 운영대행 서비스인 ‘잡자(Zapza)’ 브랜드를 출범했다.

    캠핑장에는 청년 창업가 신승렬 대표의 인생철학과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담겼다.

    동시에 진동리 캠핑장은 임팩시스가 보유한 기술을 적용해 구현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의 기능도 수행한다.

    캠핑장의 모든 예약과 설비를 전산화해 이용객의 사용 접근성을 강화했다. 캠핑장 방문 전후와 여행이 끝난 후까지 모든 정보가 포스 기기를 통해 관리된다. 특히 예약과 관련된 행동 알고리즘과 매점 재고 관리 등을 인공지능으로 학습, 경영 전략 수립에 활용한다. 전문가의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홈페이지 관리 역시 캠퍼들의 주목을 받는다.

    ‘잡자’의 캠핑장 운영대행 서비스는 캠핑장이 보유한 정체성과 목적성, 배경 등 고유 자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덧입히는 방식에 주목한다.

     

    인제 진동리 국민여가 캠핑장은 '착한 캠핑장'을 내세워 다양한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임팩시스)
    인제 진동리 국민여가 캠핑장은 '착한 캠핑장'을 내세워 다양한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임팩시스)

    진동리 캠핑장만이 가진 색깔은 ‘착한 캠핑장’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캠핑장 차원에서 자연 친화적인 분리수거, 배기가스 제어 등의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쓰레기봉투는 자연 분해되는 성분으로 만들었으며, 오토 캠퍼에게 자세한 지침을 적용해 자동차로 인한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쓰레기 줍기와 전기 소등, 나무 심기 같은 실천도 이뤄진다.

    진동리 캠핑장에서는 ‘진짜 수세미’를 경험할 수 있다. 수세미 열매를 잘라 개수대에 비치, 플라스틱이 아닌 자연 재료를 활용한 제로웨이스트 설거지를 돕는다.

    유기농 비건 화장품으로 유명한 ‘아로마티카’와 협업으로 마련한 리필 스테이션도 특징이다.

    주방세제와 샴푸, 바디워시 등 리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자율 모금함을 설치했다. 아로마티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옥수수 유래 식물성 수지로 칫솔을 만들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리필 상품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적 행보를 이어나가는 업체다.

     

    유기농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와 협업해 인제 진동리 국민여가 캠핑장 매장에 설치한 리필 스테이션. (사진=임팩시스)
    유기농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와 협업해 인제 진동리 국민여가 캠핑장 매장에 설치한 리필 스테이션. (사진=임팩시스)

    매점은 진동리 캠핑장의 수익 창출 수단이 아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하나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구매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대신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이 가능한 제품을 구비해뒀다.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돕기도 한다. 캠핑장 인근 50㎞ 내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선별해 전시·판매한다. 상추 텃밭을 조성해 어린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승렬 임팩시스 대표는 “마음의 위안과 휴식을 주는 자연은 당연한 존재지만,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의 쉼이 자연의 쉼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내는 캠핑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자연에서 탄생한 이동식 공간 컨설팅 기업
    춘천시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인 컴퍼니키바(대표 전재홍)는 벤처창업진흥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캠핑 산업 관련 기업이다.

    컴퍼니키바는 ‘자연 속에서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즐기는 힐링‧어드벤처 문화’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다. 캠핑과 여행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을 일상 속으로 들여와 새로운 공간 문화를 제안하는 데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키바’는 북미 아나사지 문화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찾았던 공간이다. ‘비어있는 시공간’을 상징하는 개념에서 출발, ‘비우는 삶’에 대한 동경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기업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컴퍼니키바가 제작한 모터홈. (사진=컴퍼니키바)
    컴퍼니키바가 제작한 모터홈. (사진=컴퍼니키바)

    또 이동식 공간 장비를 바탕으로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며 공간 활용에 대한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캠핑을 위한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제작하기도 하며,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용도를 보유한 모터홈 등 이동식 공간을 재해석하고 디자인‧설계한다.

    컴퍼니키바가 제작하는 모터홈과 카라반은 레저용 이동공간 외에도 임시 격리소나 재난 시설, 교실‧사무실‧푸드트럭‧체험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에이스침대와 협업해 이동 수면 공학 연구를 위한 모터홈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컴퍼니키바는 기상정보를 활용한 날씨 경영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상 재해로부터 안전성을 획득한 ‘날씨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상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프리미엄 모터홈 서비스를 시도, 날씨에 민감한 캠핑 등 야외 활동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혜연 컴퍼니키바 이사는 “이동식 공간을 통해 야외 활동을 경험하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키바의 정체성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춘천을 바탕으로 출발했다”며 “캠핑과 여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러 영역에 이동식 공간 관련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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