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김진태 “앵커 출신 정치 신인이 약점” vs 황상무 “5·18 발언 사과, 소신 꺾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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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지방선거] 김진태 “앵커 출신 정치 신인이 약점” vs 황상무 “5·18 발언 사과, 소신 꺾은 건가”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 개최
    김진태 “다시 살아난 만큼 도민만 바라보겠다”
    황상무 “중도 확장성과 능력, 비전 있는 일꾼”

    • 입력 2022.04.20 21:55
    • 수정 2022.04.22 00:04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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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열린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황상무 전 KBS 9시뉴스 앵커(왼쪽)와 김진태 전 국회의원(오른쪽)의 모습. (사진=G1방송 유튜브)
    20일 열린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황상무 전 KBS 9시뉴스 앵커(왼쪽)와 김진태 전 국회의원(오른쪽)의 모습. (사진=G1방송 유튜브)

    국민의힘 강원도지사선거 후보 공천을 앞두고 김진태 예비후보자(전 국회의원)와 황상무 예비후보자(전 KBS 9시뉴스 앵커)가 경선 토론회를 가졌다.

    20일 오후 G1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들은 강원도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강원도 현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황 전 앵커가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지방 도정까지 교체해야 완성된 정권교체”라며 “국회의원이나 낙선한 정치인이 아닌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새로운 인물 황상무가 맡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강원도지사선거 후보로 나왔다가 부당하게 컷오프되는 억울한 일을 당해 온몸으로 저항했다”며 “이제 강원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강원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김 전 의원이 주도권을 갖고 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황 전 앵커가 강원도에 와서 생활한 것은 1년 남짓 되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도지사선거에 나왔다”며 “강원도 18개 시·군의 현안을 꿰뚫고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황 전 앵커가 “부모님과 처가 때문에 강원도에 많이 왔다 갔다 했다. 정책은 오히려 김 전 의원보다 나을 것 같다”라고 하자 김 전 의원이 레고랜드 문제점에 대해 물었다.

    황 전 앵커는 “노예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지 못하면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이 “노예 계약 외에도 주차장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황 전 앵커는 “그것 또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황 전 앵커가 “지난 10여년간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이었는데 무엇을 했냐”고 질문하자 김 전 의원은 “레고랜드 성사를 위해 춘천대교까지 놨다. 860억원이나 되는 건설비 중 절반이나 국비를 땄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갈팡질팡하고 정책특보라는 사람이 비리로 고소까지 되는 바람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답했다.

    황 전 앵커의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그는 최근 김 전 의원이 5·18 발언과 불교계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소신을 꺾은 것인지 혹은 공천받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단식농성장에 누워서 삶을 되돌아봤다. 안 그래도 사과를 하려 했는데 마침 공관위가 그런 얘기를 해서 사과하게 된 것”이라며 “제가 쉽게 사과 안 하는 사람인 것 알지 않냐”고 했다.

    황 전 앵커는 “김 전 의원을 컷오프시킨 이유가 국민통합에 저해된다고 생각해서 자숙하라고 권유한 것인데 숙려 기간이 필요없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전 의원은 “그건 당에서 결정했던 것이고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항의한 것이며 당에서 다시 경선하라고 결정했다”고 답했다.

     

    토론 중인 황상무 전 KBS 9시뉴스 앵커. (사진=G1방송 유튜브)
    토론 중인 황상무 전 KBS 9시뉴스 앵커. (사진=G1방송 유튜브)

    이후 황 전 앵커의 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정책토론이 진행됐다. 그는 △강원경제특별자치도 △방문객 2억명 시대 명품 고품격 관광도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강원도 등 정책을 제시했다.

    김 전 의원이 “관광객 수만 는다고 해서 도민들의 행복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이 직접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접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앵커는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지가 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지는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체류형 관광은 10여년 전부터 나온 공약이다. 직접 주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무언가를 연구해야 한다”며 “강원도 특산품을 지역용품화 해서 마케팅을 잘하면 활로가 개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제2경춘국도의 문제점에 대해 묻자 황 전 앵커는 “노선이 문제”라고 말했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김 전 의원이 보훈가정의 수당 인상에 대한 견해를 묻자 황 전 앵커는 “우리가 챙겨야 할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어느 한 단체만 우위를 두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춘천에 한국은행 본점 이전 △원주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 △강릉에 강원도청 제2청사 신설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황 전 앵커가 “제2청사를 부지사 격으로 승격시킨다고 했는데 방안이 있냐? 부지사를 두기 위해서는 인구 800만 이상 도시가 돼야 한다. 법을 고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은 “강원경제특별자치도를 시행하면 실행할 수 있다”고 했다.

    황 전 앵커는 “원주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들어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 도민을 기만하는 것이며 차라리 청와대를 춘천으로 가져오겠다고 해라. 구태정치 하지 말고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삼성전자가 원주에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안 된다고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토론 중인 김진태 전 국회의원. (사진=G1방송 유튜브)
    토론 중인 김진태 전 국회의원. (사진=G1방송 유튜브)

    개별 질문 시간에는 김 전 의원이 황 전 앵커에게 “정치·행정 경험이 없는 앵커 출신, 약점 극복 방안은?”이라고 물었다.

    황 전 앵커는 “정치 경험이 많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행정에서는 문제가 많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정치 경험이 적은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언론인 30년 경험, 기업에서 CEO로 최첨단 4차산업을 이끈 경험, 대통령 당선인과 국정철학을 공유해봤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강원도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전 앵커가 “과거 윤석열 당선인이 최악의 검사라고 발언했는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참 다투고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섰던 사람들이 더 극적으로 가까워질 수도 있다. 윤 당선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앵커가 아직 김 전 의원의 SNS에 윤 당선인을 비난하는 글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자 김 전 의원은 “그 당시에 최선을 다한 것을 세상이 이렇게 됐다고 삭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황 전 앵커가 과거 김 전 의원의 군인 월급 인상 망언에 대해서도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군인 관련 발언도 국방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인권개선 등 처우에만 관심이 있어서 저런 말을 했다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 사과했다”고 말했다.

    황 전 앵커가 “최근 사과 이후 5·18 관련 단체나 불교계에서 반응이 있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강원도를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토론회에 나와서 왜 사과하냐는 말만 하면 어쩌냐”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힌 김 전 의원은 “대통령과의 친목을 과시하는 것 말고 강원도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 물었다.

    황 전 앵커는 “김 전 의원보다 더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며 “윤 당선인과 친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관위 경선에 윤심이 작용한 것은 언론의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이 알펜시아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묻자 황 전 앵커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능력 있는 대기업들을 공개입찰로 불러들여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 잘못하면 특혜 비리로 얼룩진 제2의 대장동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 시간이 다가오자 김 전 의원은 “이젠 우리가 여당이다. 불가능에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강원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죽었다가 나흘 단식하고 다시 살아난 김진태다. 거침없이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전 앵커는 “윤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제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누가 새로운 시대의 포용력과 화합력을 가진 적임자냐? 누가 민주당 구태정치인을 확실히 꺾을 수 있는 도덕성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가?”라며 “구태정치, 막말 정치,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정치로는 도정을 교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도 확장성이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 일꾼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원도지사선거 경선은 21~22일 이틀간 진행된다. 일반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전수조사를 각 50%씩 반영해 승자를 결정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23일 결정될 예정이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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