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정치 참여] 하. 청년과 청년 정치인들이 바라보는 보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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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정치 참여] 하. 청년과 청년 정치인들이 바라보는 보수란?

    20대 청년 “이번 대통령선거 계기로 보수 지지”
    대학생 “보수 정당, 이성적인 정책 추구해 선호”
    김보건 “새 물결 만드는 청년의 정치 참여 필요”
    이창열 “청년이 목소리 낼 수 있는 장 마련해야”

    • 입력 2022.04.18 00:02
    • 수정 2022.05.09 10:49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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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청년은 진보, 중·장년층은 보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년들은 진보를 선호했다.

    하지만 진보 정당이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갈라치기’ 정치를 하며 청년들의 민심이 이탈하고 있다. 이 시기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30대 젊은 남성의 당대표 선출은 많은 청년이 보수 진영을 선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보수란 무엇인가?

    보수의 사전적 의미는 ‘보전하여 지킴.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이다.

    보수 또한 사전적 의미가 정치적 의미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현 체제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 점진적인 개혁과 변화를 지향하는 것이 보수다.

    기존에 잘되고 있는 것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점이 장점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발전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 정당은 국민의힘(대표 이준석)과 국민의당(대표 안철수)이다. 신자유민주연합(대표 박석우), 한국국민당(대표 윤영오), 우리공화당(대표 조원진) 등도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20대 당원 7600여명

    국민의힘 강원도당의 20대 당원 비율은 적지 않다. 국민의힘 도당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전체 당원 수는 21만4500여명이다. 이 중 20대 당원은 7600여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으로 입당을 한다. 온라인 입당 신청을 하는 당원들이 많을 때는 하루에 10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감성에 호소하는 진보 정당보다 이성적인 보수에 이끌려“

    보수 진영을 지지한다고 밝힌 2명의 청년은 비교적 최근 정치 성향이 생겼거나 바뀌었다고 한다.

    20대 청년 A씨는 “살아오면서 진보 정당의 혜택도, 보수 정당의 혜택도 받았기 때문에 중도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번 대선을 계기로 보수 정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기간 진보 정당 지지자들이 ‘갈라치기’를 하더라”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려고 해당 후보 지지자나 그 정당 자체를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는 모습을 보고 진보 정당이 아닌 보수 정당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지하는 보수 정당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많은 청년이 등을 돌리고 비난할 것”이라며 “청년들의 정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기성세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청년을 위한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B씨는 감성에 호소하는 정책을 남발하는 진보 정당보다는 현실성 있고 이성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보수 정당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2017년까지만 해도 진보 정당을 지지했으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정치 성향이 바뀌었다”며 “문 정권 들어서 부조리가 더 심해졌다고 느꼈고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면서 당장 굶게 생겼는데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일부 진보 정치인들의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보수 진영의 정치는 감성보다 이성에 무게를 뒀다”며 “경제발전 이후에도 복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성적으로 일 처리를 한다면 더 많은 청년이 보수 정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건 춘천시의원. (사진=본인 제공)
    김보건 춘천시의원. (사진=본인 제공)

    ▶“청년 인재 발굴하고 의견 적극 수렴해 젊은 보수의 확장성 강화해야”

    지금처럼 많은 청년이 보수 정당을 선택하기 전부터 보수 정당에 입당해 정치 생활을 시작한 청년 정치인들이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보건(43) 춘천시의원은 39세에 춘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시의원으로 4년간 활동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모두가 행복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우받을 수 있는 세상을 보고 싶어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어딘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하려는 자립 정신이 보수의 미덕’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과거에는 청년들의 정치 관심도가 낮다 보니 정치인들도 청년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며 “하지만 여러 변화를 통해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현 정치권도 청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의 정치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기존의 정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는 청년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런 물결이 보수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은 청년들이 보수의 이념에 어느 정도 동조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의원은 보수 정당이 청년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주요 정책들이 빠른 시일 안에 시행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단기적인 정책만 내놓고 있다”며 “청년에게 공고한 뿌리를 내리고 시간이 지나도 청년을 위한 보수의 근간이 튼튼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보수 진영이 청년들의 정치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의 지혜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젊은 보수의 확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열 국민의힘 도당 청년위원장은 “정치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많을수록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있다”며 “이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성세대들이 이끌어주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청년 스스로 정치에 적극 참여하면 좋겠다”며 “이렇게 하면 기성세대들을 금방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청년과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새로운 정책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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